칠 암자 가는 길
글 / 松山 차원대
백무동 길을 뒤로하고
영원사 가는 길과
도솔암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좌측 산길을 한참 오르니
도솔암 마당에는
꽃잔디가 환하게 피어 있었다
삼정산 기슭
영원사를 지나
상무주암에 이르는 길
숲 속길을 따라
문수암에 이르면
탁 트인 산하가 펼쳐지고
난리를 피해 들었다는 천인 굴
사람들의 숨결은 사라졌어도
바위굴은 아직
천 사람의 침묵을 품고 있다
삼불사
비구니들의 수행처
너덜길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숨을 고르며
약수암에 이른다
겨울이면
눈이 길을 덮어
길은 보이지 않지만
발길은 기억한다
마침내
천년 고찰 실상사에 당도한다
지리산의 품속에서
산길은 멀고 험해도
향내음
풍경소리
칠 암자 가는 길은
영혼을 다듬는 아름다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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