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런 말씀들 들으니 쑥스럽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제가 고마워요.
보현행원이야말로 범부가 바로 지금 즉시 부처 되는 가르침인데,
그리고 오늘날 현대 사회에 굉장히 도움되는 가르침인데,
다들 보현행원의 중요성을 모르고 신기루를 찾아 헤메고 있지요.
저도 30여년을 부르짖어 보았으나 도무지 반응없는 모습에 아직 시절인연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요즘 유행하는 명상에 빗대어 보현행원을 얘기해보면,
보현행원은 공경명상, 찬탄명상, 공양명상, 참회명상....이에요.
공경 찬탄 공양 참회는 그 자체로 일상에서 매우 긴요한 황금률인 동시에,
그 자체가 명상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요.
그럼에도 걸음 명상 식사 명상 감사 명상 자비명상은 찾으면서,
공경을 명상하고 찬탄, 공양, 참회를 명상할 생각은 못합니다.
삼천배를 하고 장좌불와를 하면 수행을 잘한 걸로 알고,
이웃을 공경하고 찬탄하고 모시는 건 그냥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아요.
그게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도무지 모르시는 거지요...
금강경을 읽고 아상을 없애라고 호령하면 다들 납작 엎드려 그렇지... 하며 아상을 없애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고 안타까워 하며 어떻게든 아상을 없애려 듭니다. 그게 바로 아상에 사로잡히는 것임을 알지 못하며, 공경 찬탄 공양 참회는 이미 아상을 떠난 자리의 소식임을 알지 못하며 공경할 생각은 못하고 아상 없애려고 상을 붙들고 있지요. 그리고 아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괴로워합니다.
화엄경을 강의한다고 해도 경전 자체를 읽고 느끼는 경계를 얘기하시지 않고,
이미 남들이 이야기한 화엄학만 가지고 화엄경을 강의를 하시지요.
그러니까 화엄경 전체가 이미 깨달음이 이뤄진 세계, 아상 중생상이 이미 사라진 세계의 가르침임을 알지도 못하고 대중들에게 알려주지도 못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십회향품의 첫 번째 회향), 그냥 중국 화엄조사들이 얘기한 복잡한 기존 화엄학만 들려주고 계세요. (또 제 교만인 줄 모르나, 강의를 들으면 아, 이 분이 화엄경을 읽으신 분이구나, 아니면 주로 논서만 보신 분이구나 하는 걸 대부분 저는 금방 압니다).
그러니까 보현행원 강의가 나올 수가 없어요! 왜냐? 보현행원 강의한 논서, 주석서가 기존 화엄학엔 없거든요? 청량국사의 저서에 한 권 있긴 할 겁니다만, 제가 전에 한번 본 적 있는데 그것마저 다른 주석서와 마찬가지로 이론입니다.
지엄대사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여래성기품엔 미진경권의 비유가 나오지요. 세상의 큰 가르침을(대경권) 작은 티끌 속에 저장해 놓았는데, 어떤 밝은 사람이 아무도 그걸 깨지를 못해 중생에게 이익주지 못함을 보고 내가 저걸 기여이 파괴하여 꺼내어 일체중생을 이익되게 하리라(아당 이정진력 파피미진 출차경권 令득요익일체중생)라 생각하고 방편으로 결국 미진을 깨뜨려 경권 속 가르침을 꺼내어 중생들에게 이익준다는 건데, 이 구절은 보조스님이 보시고 큰 깨달음을 얻은 대목이라 전해지기도 하지요.
제가 보건데 그 밝은 분이 생각한 방편이 바로 보현행원입니다. 보현행원을 하면 티끌 속 무궁무진한 가르침이 하나씩 드러나거든요? 일체가 부처님임을 알게 되고 우리 생명이 본래로 무한 생명 부처님 생명임을 알게 되는데, 그 수많은 스님들 학자들이 이걸 몰라요 한번도 미진경권 비유에서 보현행원을 연상한 분들을 보질 못했어요...
푸념은 이만하고,
이런 현실에 우리 000님, 00님, 000님, 그리고 00님 000님이 보현행원 가르침을 놓치 않고 따라와주시어 제가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000님은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러신지 안 오고 있으시지만 그 외 카페에 많은 분들이 처음에 환희하시다가 대부분 그만 두셨지만, 그래도 몇 분들이 아직도 행원을 잊지 않고 계속 카페에 오셔서 그 분들께도 너무 너무 감사하지요. 아마 이렇게 행원을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안 계셨다면 저는 아마 지쳐서 진작에 포기했을지 몰라요. 그래서 너무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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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보문 작성시간 23.05.17 닮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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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청정수1 작성시간 23.05.16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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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문 작성시간 23.05.17 보현행원을 몰랐던 삶과 조금이라도 실천해 보려고 하는 지금의 하루하루는 참으로 다릅니다. 늘 하루하루 감사드립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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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무불 작성시간 23.05.20 늘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작성자해반스 작성시간 23.06.09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