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에 서울 한복판에서 “어린이”를 숨지게 방치한 조규홍은 즉각 사퇴하라.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 열이 40도까지 나고 기침을 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 진단을 받은 다섯살 아이가 서울시내 대학병원등 4군데 병원에서 진료를 못받고 의료진이 번아웃된 5번째 병원에서야 겨우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입원 진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
그동안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우리나라 유소아청소년 의료 인프라가 그 근본부터 붕괴중이라고, 시급하게 현장 상황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누누이 얘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과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현실성 없고 오히려 현장 상황을 악화 시키는 어처구니 없이 역주행하는 유소아청소년 의료 대책을 포장지만 그럴듯하게 바꿔서 내놔왔다.
보건복지부 장차관과 실국장등 이른 바 고위 공무원들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제발 아이들만 진료하고도 병의원을 유지할 수있게 해달라고, 소아청소년과는 아이들이 숨지지 않고 살수 있게 하는 아이들 건강의 기본 인프라라고 일선 현장 상황을 너무나 잘 아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목놓아 외쳐도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묵살하고 일방적인 정책을 강행해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병의원을 열어도 미래가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어야 전공의 지원이 늘어 대학병원이 유지될거라고 이제는 정말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유소아의료인프라를 소아청소년과전문의들 힘만으로 떠받치는 건 너무나 버겁고 이미 현장에서 아이들이 숨져가고 있다고 이미 소아청소년과 폐과 상황이라고 눈물 흘리며 외쳐도 “우리는 정책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무성의한 대책으로 일관해 왔다.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에 “이 나라에 소아의료 문제 만큼 중요한게 없다. 건강보험재정이 부족하면 일반재정이라도 동원해서 빨리 해결하라”라고 얘기했다. 이 아이를 숨지게 한게 주말도 밤낮도 없이 수없이 밤샘 진료하면서 지금 교각이 한없이 무너져 내릴 상황이니 빨리 철근과 콘크리트를 보강해야한다고 피터지게 외쳤던 소아청소년과전문의들의 잘못인가? 아니면 지금 대나무 교각도 괜찮아 보이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던 조규홍장관과 보건복지부 차관, 실국장들의 탓인가?
자신들이 가해자면서 철면피 하게 이번에도 자신들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의료진에 대한 책임과 병원에 대한 불이익을 해결책으로 떠들어 댈 것인가? 소아청소년과전문의 자격을 가지고도 소아청소년과가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소아청소년과전문의가 20%에 달한다. 또, 해결책은 의대정원 늘리기라고 잠꼬대를 할것인가? 소아를 비대면 진료도 가능하게 한다는 정신나간 소릴 할겐가? 당신들의 대책대로 달빛어린이병원을 백 개로 늘리면 “급성폐쇄성후두염”환자를 살릴 수 있는가?
무능하기 그지 없는 조규홍장관과 차관, 실국장들은 더 이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폐끼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숨져가고 있는 아이들한테 최소한의 책임지는 모습일 것이다.
023.5.17.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