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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오세영(1942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하얀 목련꽃이셨다눈부신 봄 한 낮 적막하게빈 집을 지키는

작성자普賢|작성시간23.06.22|조회수20 목록 댓글 0

어머니 - 오세영(1942 ~)

 

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 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 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드는

 

 

그녀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어머니|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50911/73560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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