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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혜 작성시간24.02.15 집에서 임종을 맞게 해드리는 건 정말 쉽지 않지요.
병원에서 임종실을 따로 두어 환자와 가족이 함께 머무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요양병원에서 10년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수많은 죽음을 만났는데
마지막에 가족이 임종을 하는 경우도 드물고 제대로 떠나보내드리는 경우도 정말 드물지요. 코로나 시대에는 더더욱.
임종이 가까와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생체징후도 안좋아지지만 금방 돌아가실 듯 돌아가시지 않는 분들이 많으세요. 거의 대부분인듯 합니다.
그럴때 옆에 가서 마음 속으로 말씀드립니다. 힘든 인생 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모든 집착 다내려놓으시고 편안히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하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러고나면 거의 당일, 늦어도 하루내에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이런 얘길 하면 믿질 않고 웃어넘기지만 제 경험상 열에 아홉은 그 말씀 들은 이후에 편하게 돌아가시는 것 같더군요.
가족이 임종을 못하시니 사망선언하는 의사가 생에서 마지막 보는 사람이 되겠지요.
제가 들려드리는 반야심경과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부디 사후세계 첫 발자욱에 등불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