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7. 그럼에도 불구하고 & 덕분에
정신과 의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같은 동선을 밟게 된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의 대화 속에는
‘~때문에’라는 단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부모 때문에, 바쁘기 때문에,
잘 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나의 인생이 불행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투사나 합리화는 가장 쉽게 자신을 방어하도록 도와주지만
이를 통한 위안은 결국 문제나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상담을 받아가면서 마음이 자라나면
‘~때문에’라는 마음이 줄어들고
‘~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가 늘어납니다.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해보겠다던지,
환경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겠다던지 하면서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불편함과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자세를 갖게 됩니다.
마음이 더욱 자라나고 성숙해지게 되면
‘~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과 함께
‘~덕분에’라는 마음이 늘어나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 덕분에 자신이 겸손해질 수 있었다거나,
실패한 덕분에 삶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상처가 보석으로 변하는 놀라운 마음의 연금술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사람을 정말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탁월한 재능이 아니라
바로 ‘~에도 불구하고’와 ‘~덕분에’ 같은 정신이 아닐까요?
-문요한의 마음청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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