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장. 삶과 죽음의 문제
欲脫生死이면
先斷貪欲하여 及諸愛渴하라.
삶과 죽음의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어 애욕의 불꽃을 꺼야 한다.
《註解》
愛爲輪廻之本이요
欲爲受生之緣이라.
佛云에 淫心不除이면 塵不可出이라.
又云하되 恩愛一縛着이면 牽人入罪門이라. 渴者 情愛之至切也라.
≪주해≫
애정은 윤회의 근본이요
정욕(情欲)은 몸을 받게 되는 인연이다.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음란한 마음을 없애지 않으면 번뇌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또 말씀 하셨다.
“은혜와 애정에 한번 얽히면 사람을 죄악의 문안에 처넣는다.”
‘애욕의 불꽃’이란 표현은 애정이 너무 간절하여 불붙듯 치열함을 비유한 것이다.
주
1. 수행지연(受生之緣)
‘몸을 받게 되는 인연’은 정욕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이 죽고 난 뒤에 남게 되는 심식(心識)이 윤회할 때, 자신의 업대로 가야 할 천상이나 귀신 지옥 같은 곳에는 그대로 가서 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나 동물의 몸을 받아 태어나게 될때에는, 그 심식이 업력으로 정욕이 불붙듯 하여 음심으로 부모가 될 상대 가까이에서 맴돌다가 여자의 몸은 아버지를 남자로 보고, 남자의 몸은 어머니를 여자로 보고 태속으로 달려든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서 몸을 받게 되는 직접 동기는 음욕에서 비롯된다. 물론 성인이나 보살이 중생구제를 위하여 원력의 힘으로 이 세상에 나는 것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2. 음심(淫心)
‘음(淫)’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니, ‘음심’은 사람의 관계를 혼탁하게 만드는 깨끗하지 못한 마음으로서 애욕에 오염된 마음이다. 이 음란한 마음을 경계하기 위해서 「화엄경」에서는 “여색을 입으면 마음이 오염되는 것이 마치 흰 옷에 물감이 물드는 것과 같고, 애욕에 빠져서 빠져나오질 못하면 마치 똥 속의 벌레들이 똥을 좋아하고 지저분한 돼지들이 더러운 돼지 우리 안에서 사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였다. 또 음란한 관계를 맺고 살았던 사람들은 죽어서 그 과보로 지옥이나 아귀 축생과 같은 나쁜 세상에 떨어졌다가, 다시 인간 세상에 태어나더라도 두 가지 나쁜 과보를 받는다고 한다. 하나는 처나 남편이 곧고 어질지 못할 것이요, 또 하나는 뜻대로 아들이나 딸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