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불선 삼교에 대하여-탄허스님
유교는 正으로써 敎를 베풀고, 도교는 높은 것으로써 교를 베풀고, 불교는 큰 것으로써 교를 베푼다. 그게 그 장점, 그 교리에 대한 長處를 들어서 얘기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유교에 큰 것 높은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니고 불교에 바른 것 높은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유불선 삼교의 장점을 들어서 얘기하면,
세상을 다스리는 데는 유교 儒而治世
몸뚱이를 다스리는 데는 수천년 만년 산다는 도교 道而治身
이 마음자리, 우주 만유의 핵심 근본자리를 밝히는 데는 불교가 장원 佛而治心
그렇다고 해서 불교로 정치를 못한다는 말이 아니고, 또 유교로써 마음을 못 다스린다는 말이 아니거든, 그 장점을 가지고 얘기하자면 그렇게 된다는 게지, 어떤 것이 깊으냐 어떤 것이 옅으냐 어떤 것이 우열하냐 어떤 것이 열하나 이걸 따지는 거다.
남송 효종황제가 ‘原道辯’이라는 논문을 지었다. 原道에 대한 변을 지어서 하는 말이,
佛로써 마음을 다스리며 以佛治心
도로써 도교로써 몸을 다스리며 以道治身
유교로서 세상을 다스린다 以儒治世
이것이 유불선 삼교의 장점을 들어서 대의로 하는 말이다.
장점을 들어서 얘기를 하니까, 그러면 마음이나 몸뚱이나 세상이나 그 중 하나도 다스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그렇다면은 이 유불선 삼교 중 어찌 하나라도 폐해서 되겠느냐 이런 말이다.
28-29 탄허스님의선학강설/이승훈주석/불광출판사/2023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8.29 유교는 그만큼 현실 중시 가르침임을 뜻합니다
-
작성자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8.29 도교는 스님이 말한 그런 도교가 있고 노자로 전해지는 도가 있지요.
노자의 도는 불교 공의 가르침과 매우 비슷합니다.
불교가 처음 중국에 들어왔을 때 노자의 사고 회로에 익숙한 중국인들이 당황했던 것도 무리가 아닌 듯.
그러나 노자의 가르침은 공의 세계를 이용하고 벗어나는 방법 또는 구체적 행이 없어요.
그냥 그런 세계를 언급하고는 끝.
이 차잇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없어서 제가 의아했는데,
아마 자현스님일 겁니다, 정확하게 이 부분을 지적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틀리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다소 안도. -
작성자연무심 작성시간 23.08.29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