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광스님 - 자기 원에 따라 뭐든 결정된다
우리가 원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가지고 그 사람은 모든 것이, 인생과, 내지는 자기의 수행의 결과가 형성된다고 살펴볼 때, 우리가 그 원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는 출가할 때 저의 집이 한약국이었고 (부친이) 한문학자였습니다. 그래서 유불선 삼교를 달통해 보겠다고 절에 들어왔는데, 절에 온 지 한 3년 되고 나서 위장병이 생겨 물도 안 넘어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다 희었습니다(21살 때쯤). 출가하고 3-4년 동안 집에 소식도 전하지 않았는데 너의 아버지가 약국이고 하니까 집에 가서 고기도 먹고 약도 먹고 하면 나을건데 집에 가라고 해서 집에 가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죽게 돼 가지고 집에 갔었는데, 집에 가니까 저의 부친이 저를 48에 낳았는데 집에 있을 적에 아버지란 말을 한번도 못 들어봤습니다. 바깥 외지에 손님들이 오시면, 너희 할아버지 계시나, 하고 묻고 했는데, 가니까 약을 한 재 지어주면서 중노릇 할려면 이 약 달여먹고 승려 생활 계속하고, 고기도 먹고 집에서 이렇게 그냥 지낼려면 바로 승복 벗고 중노릇 그만 둬라, 하셔서 가만 생각하니까 그걸 가지고 얼른 연곡사(?)라는 절에 가서 약을 먹고 칠불사에 가 봤습니다.
가보니까 터가 좋고 그 전에 어디 가봤던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가지고 거기에서, (오전)10시쯤에 갔는데 오후 5시쯤까지 칠불사 빈 터에 앉아 있었습니다. 거기 있기도 그렇고 가기도 그래서 야호 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저 위에서 인기척이 나서 가 보니까 범어사에서 같이 지낸 혜광스님이란 분이 거기서 계셔... 통광수좌가 여기 어떻게 왔나 해서, 저보다 10살쯤 위이십니다, 그래서 거기 있게 돼 가지고 대웅전 터에다 초막을 지어 천일 동안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시간 없이, 12도 하고 밤샘도 하고... 한 철은 막대기를 놓고 움막을 치고... 그 이듬해는 아자방 뒤에 조그만 방을 지어놓고 그렇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 하는데 잠이 올까 싶어 불도 때지 않고, 그냥 있으면 00가 든다고 나무 판때기를 놓고 거기에서 장좌불와, 한 철씩도 하고, 이렇게 공부를 하는데...
경전 같은 데 보면 몽중일여란 말이 있습니다. 공부하다 보면 참선하거나 염불하거나 기도하다 보면 고요하거나 시끄러운 데 관계없이 일념이 지어지고 나중엔 꿈 속에서도 일념이 된다는 것. 그렇게 열심히 하니까 몽중일여, 꿈 속에서도 한결같이 된다는 걸 실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간절히 기도해라, 소원이 성취된다(상)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oXp_eDF9mzI&t=675s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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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9.20 이런 걸 보면 통광스님은 원을 가지고 이번 세상 오신 게 여실히 증명됩니다.
또 병에 걸린 것이 칠불사 복원 스님의 원을 이루게 하려는 부처님의 오묘한 가피임도 알게 됩니다.
병에 걸려 속가에 오지 않았으면 칠불사에 갈 일도 없고,
가지 않았으면 거기 움막 짓고 칠불사 복원 원을 이룰 일도 없었겠지요.
오늘의 고통이 오묘한 님의 사랑임을 알게 합니다. -
작성자청정수1 작성시간 23.09.20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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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문 작성시간 23.09.20 정말 대단하신 큰스님이십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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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누리달 작성시간 23.09.20 마하반야바라밀.
고맙습니다. -
작성자법혜 작성시간 23.09.21 뿜어나오는 자비로운 모습을 뵈니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수행자는 이래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