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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11.01 일심 무해 화쟁
원효의 3대 사상이 전부 화엄입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공부가 정말로 깊어지면 우리가 무슨 공부, 가령 불교를 수행하든 불교 중에서도 무엇을 공부하든, 그리고 기독교를 하든 철학을 하든, 심지어 시중에서 사업을 하든 아니면 운동 선수를 하든 모두가 화엄적으로 변해요.
화엄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아직 공부가 원숙하지 못하다, 또는 아직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는 증거입니다.
원효도 처음엔 대승기신론을 최고로 여겼다가 점점 화엄으로 변해 가지요.
화엄을 모르는 분은 원효 따로 화엄 따로이지만,
화엄을 아시는 분들은 원효를 보면 바로 화엄임을 압니다.
의상은 화엄 지상주의(화엄만이 최고), 또는 다른 경전은 공부 못하고 화엄만을 공보해서 화엄적이기는 해도 진짜 화엄은 못됩니다 제가 보기엔 적어도.
그에 반해 원효는 다른 길을 두루 돌아왔기에, 그리고 다른 길에서 공부가 바로 가고 원숙해졌기에 화엄으로 변한 분입니다. 비교적 인생 후반에 화엄경을 제대로 접하고 바로 화엄경 주석서를 쓰지요. -
작성자 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11.01 천태지의 대사도 법화삼매에 들고 법화를 통해 깨치셨다지만 지극히 화엄적인 분입니다.
다만 지의대사께서 화엄은 접할 기회를 못 가지셨던 때문인지 당신 사상을 화엄으로 회통시키지는 못하신 듯.
저도 처음 지의대사의 사상을 접했을 때 아니, 이렇게 화엄적인 분이 왜 당신 경계를 화엄으로 연결짓지 못하셨을까 하고 무척 놀랐답니다.
지의대사가 얼마나 화엄적이시냐 하면, 훗날 화엄종의 지엄이나 현수 같은 분도 화엄 사상을 세울 때 천태 지의의 가르침을 참고로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지요.
만약 지엄이나 법장 현수께서 지의대사의 가르침을 참고했다는 말이 맞다면, 그건 그 두 분의 화엄 사상이 아직 원숙해지지 못해서 였을 겁니다. 화엄을 제대로 알면 지의대사를 참고하지 않아도 그런 경지가 바로 나와요 -
작성자 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11.01 화엄종과 화엄을 같은 레벨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화엄종은 화엄을 대표하기는 하지만 화엄을 제대로 알았다고는 볼 수 없거든요?
예를들면, 불성을 논할 때 화엄종은 무정물에는 불성이 없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천태 후학 담연에 의해 굉장히 비판받은 부분인데,
담연은 와석 불성론이라 하여 돌 같은 무정물에도 불성이 있다고 주장하지요.
제가 보기엔 담연이 맞습니다.
화엄적으로 보면 무정물에도 불성이 있어요.
일심 아닌 게 없는 게 화엄인데, 일심이 불성의 또다른 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