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업의 불길에
貪世浮名은 枉功勞形이요
營求世利는 業火加薪이니라.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이요
세상의 잇속을 찾아다니는 것은
타오르는 업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註解》
貪世浮名者
有人詩로 云하되
鴻飛天末 迹留沙
人去黃泉 名在家.
營求世利者 有人詩로 云하되
采得百花成蜜後
不知辛苦爲誰甛고.
枉功勞形者는
鑿氷彫刻이듯
不用之巧也라.
業火加薪者는
麤弊色香이
致火之具也니라.
주해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한다는 것에 어떤 사람이 시로 말하였다.
기러기는 하늘 멀리 날아갔는데
모래 위에 발자취만 남아있도다.
사람들은 저승으로 가고 없는데
그 집안에 이름들만 남아있구나.
세상의 잇속을 찾아다닌다는 것에 어떤 사람이 시로 말하였다.
온갖 꽃을 찾아다녀 애써 꿀을 모았는데
그 고생은 그냥 두고 어느 누가 입 다실까?
쓸데없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는 것은
얼음을 조각하여 예술품을 만드는 일처럼
쓸모없는 기교를 부렸다는 것이다.
업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는 것은
빛깔이나 향기에 싸인 온갖 물건들이
불같은 욕망을 일으키는 재료라는 것이다.
주
왕공노형(枉功勞形)
枉功은 공력을 잘못 들이는 것이며, 勞形은 공력을 헛되이 잘못 쓰게 됨으로써 공부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이 몸과 마음만 지치게 만들었다는 것을 말한다. 헛된 이름을 탐하는 중생들의 어리석음은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중생의 무거운 업만 가중시킨다.
2. 영구세리(營求世利)
세상의 잇속에 관심을 갖고 거기에 인연을 맺어 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3. 업화가신(業火加薪)
세상 사람들은 재물과 명예, 이성에 대한 소유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집착하며 살아가는데 이것이 바로 중생의 업이다. 이 업의 바탕에는 중생의 욕망이 들어 있다. 이 욕망의 불길이 훨훨 타오르고 있으므로 業火라고 한다. 세상의 잇속을 찾아다니는 것은 욕망의 불길이니, 욕망을 부리면 부릴수록 그 욕망의 불길은 커지기만 하여 중생의 業火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잇속을 찾아다니는 것을 業火加薪이라고 한 것이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중생의 업에 기름을 끼얹어 더 많은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말하는 것이다.
4. 추폐색향(麤弊色香)
중생의 업은 좋은 물건, 아름다운 소리, 향기로운 냄새, 맛깔스러운 맛, 상큼한 느낌, 자신의 판단이 여섯 가지 경계에 집착하여 욕망의 대상으로 삼는다. 여섯 가지 경계 곧 육경인 색성향미촉법을 줄여 色香이라 한다. 이것들이 중생이 살아가는 삶을 추하게, 거칠고(麤), 나쁘게(弊) 만들어가므로 麤弊色香이라고 한 것이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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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1.14 業火 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데 정말 우리들의 삶이 업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쁜 쪽을 업도 있을 수 있고, 좋은 쪽을 업이 이어지기도 하고~
수없이 찾아오는 크고 작은 일들의 연속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받아들이며 지낼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획수가 많은 어려운 한자들이 많네요.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법혜 작성시간 23.11.15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