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장. 부처나 조사도 원수처럼
大丈夫라면 見佛見祖如冤家하라.
若著佛求이면
被佛縛이요
若著祖求이면
被祖縛이라.
有求이면 皆苦이니
不如無事니라.
대장부라면 부처나 조사를 원수처럼 보아야 한다.
부처의 경계에 집착하여 구하는 것이 있으면
부처의 경계에 얽매이는 것이요.
조사의 경계에 집착하여 구하는 것이 있으면
조사의 경계에 얽매이는 것이다.
구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 괴로움의 뿌리이니
아무런 애도 쓰지 않느니만 못하다.
《註解》
佛祖如冤者 結上無風起浪也요
有求皆苦者 結上當體便是也며
不如無事者 結上動念卽乖也라.
到此라야 坐斷天下人舌頭하고
生死迅輪 庶幾停息也니라.
扶危定亂이 如丹霞燒木佛이고
雲門喫狗子이며 老母不見佛이라.
皆是摧邪顯正底手段이라 然이나 畢竟如何오.
주해
‘부처나 조사도 원수처럼 보라는 것’은
2장에서 “바람 없는 큰 바다에 거친 풍파 일으킨 것”이라고 한 말을 매듭짓는 것이요
‘구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괴로움’이라고 한 것은
4장에서 “그 밑바탕에서는 모든 것이 옳다.”라고 한 말을 매듭짓는 것이며
‘아무런 애도 쓰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것은
“한 생각 움직이면 근본 뜻에 어긋난다.”고 한 말을 매듭짓는 것이다.
이 경계에 도달해야
앉아서도 천하 사람들의 혀끝을 다 끊고
생사의 빠른 수레바퀴를 멈출 수 있다.
위급한 순간에 어지러운 경계를 정리하는 것이
마치 단하 선사가 나무로 만든 부처를 태워 버린 것과 같고
운문이 부처를 때려잡아 개밥으로 던져 주겠다고 하는 것과 같으며
노파가 문을 닫고 부처님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이 모든 것이 다 삿된 법을 꺾고 바른 법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그렇더라도 끝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頌】
常憶江南三月裏
鷓鴣啼處百花香
언제나 저 강남 춘삼월이 그리우니
자고새 지저귀는 곳에 온갖 꽃향기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14 부처나 조사도 원수처럼 보라는 말씀은 참선 공부할 때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원수처럼이라고 표현해도
부처도 조사도 중생도 분별없이 걸림없이 보라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구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 괴로움의 뿌리이니
아무런 애도 쓰지 않느니만 못하다."
라는 말씀을 새기면 오늘도 구하는 기도를 올린 자신을 돌아봅니다.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
장엄한 법당에 나가 부처님 뵙고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법혜 작성시간 24.05.14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문님 공덕으로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편하게 앉아 공부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수많은 부처님 뵙고 공양하는 기쁜 날 되시길....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누리달 작성시간 24.05.15 귀의불,귀의법,귀의승
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