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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모게시판법당

선 스승의 편지 2-2. 모두 헛것인 줄 알아야 합니다. 答 曾侍郎

작성자보문|작성시간24.06.23|조회수34 목록 댓글 3

2-2. 모두 헛것인 줄 알아야 합니다. 答 曾侍郎

  

不見善財童子從文殊 發心하여 漸次南行 過一百一十城하면 參五十三善知識하고 末後 於彌勒一彈指頃頓亡前來諸善知識所得法門하고 復依彌勒教하여 思欲奉覲文殊니라.

 

그대는 보지 못했습니까. 선재 동자가 문수보살에게서 공부할 마음을 내어 차례차례 남쪽으로 일백일십 성을 지나며 오십삼 명의 선지식을 찾아뵈었습니다. 그러다 맨 마지막에 만나 가르침을 받은 법문들을 단숨에 잊고, 다시 미륵보살의 가르침에서 문수보살을 받들고자 생각을 했습니다.

 

於是文殊遙伸右手하니 過一百一十由旬이라. 按善財頂曰 善哉善哉善男子. 若離信根이면 心劣憂悔하여 功行不具이어 退失精勤이라. 於一善根心生住著하여 於少功德便以為足하여 不能善巧發起行願이라 不為善知識之所攝護이니라. 乃至 不能了知 如是法性如是理趣如是法門如是所行如是境界리라.

 

이어 문수보살이 멀리서 오른손을 뻗치니 일백일십 유순을 뻗어 갔던 것입니다.

 

그 손으로 선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문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착하고 착하도다 선재여! 만약 믿음이 약했더라면 근심과 걱정이 많았기에 공부하는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아서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다. 믿음이 없다면 좋은 일 하나에 끄달려서 작은 공덕에 만족하기에 훌륭한 방편인 보현보살의 행과 원력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재목은 선지식이 거두어서 지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와 같은 諸法實相(제법실상)法性(법성)理趣(이취)法門(법문)所行(소행)境界(경계)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若周遍知若種種知若盡源底若解了若趣入若解說若分別若證知若獲得皆悉不能이라. 文殊如是宣示善財하니 善財於言下成就阿 僧祇法門하고 具足無量大智光明하여 入普賢門이라. 於一念中悉見三千大千世界微塵數諸善知識하고 悉皆親近하여 恭敬承事하고 受行其教하며 得不忘念智莊嚴藏解脫하니 以至入普賢毛孔剎이라. 於一毛孔行一步하니 過不可說不可說佛剎微塵數世界하여 與普賢等하고 諸佛等하며 剎等行等하며 及解脫自在悉皆同等하여 無二無別이라.

 

 

이와 같은 諸法實相周徧知(주변지)種種知(종종지)모든根源(근원)理解(이해)趣入(취입)解說(해설)分別(분별)證知(증지)獲得(획득)들을 모두 다 알 수 없을 것이다.

 

문수보살이 선재에게 이처럼 말하니, 선재는 그 말에 아승지법문을 이루고 그지없이 크게 빛나는 슬기로움을 갖추어서 자비 실천을 행하는 보현보살의 길로 들어갔습니다. 하나의 생각에서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처럼 많은 모든 선지식을 뵙고 가까이하여 공경히 받들어 섬겼습니다.

 

그 가르침을 받아서 행하며 영원한 슬기로움으로 잘 꾸며진 해탈을 얻으니, 보현보살의 털구멍 세계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한 털구멍에서 한 걸음을 움직이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나라땅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서 보현보살의 경계와 평등하고, 모든 부처님과 평등하며, 모든 수행처에서 하는 수행이 평등하며, 나아가 자유로운 해탈로서 모두 다 같아 다를 것이 없습니다.

 

當恁麼時 始能回三毒하여 為三聚淨戒하고 回六識하여 為六神通하며 回煩惱하여 為菩提하고 回無明하여 為大智니라. 如上這一絡索只在當人末後一念真實而已니라. 善財於彌勒彈指之間尚能頓亡 諸善知識所證三昧거늘 況無始虛偽惡業習氣耶. 若以前所作底罪為實則 現今目前境界皆為實有이며 乃至官職富貴恩愛悉皆是實이니라. 既是實則 地獄天堂亦實이며 煩惱無明亦實이며 作業者亦實이며 受報者亦實이며 所證底法門亦實이라.

 

 

이때야 비로소 삼독을 바로잡아 삼취정계로 바꾸고, 육식을 바로잡아 육신통을 삼으며, 번뇌를 바로잡아 보리로 바꾸고, 무명을 바로잡아 큰 슬기로움을 삼았던 것입니다. 위와 같이 말한 내용들은, 다만 공부하는 본인의 마지막 한 생각이 진실한 데 있을 뿐입니다. 미륵보살이 손가락을 한 번 퉁기는 순간에 선재는 오히려 모든 선지식에게서 증득한 삼매도 단숨에 잊었거늘, 하물며 아주 먼 옛날부터 익혀온 거짓된 나쁜 버릇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일 이전에 지었던 죄가 실제 경계라면 지금 눈앞의 경계도 모두 실제이며, 나아가 관직과 부귀와 사랑도 모두 실제입니다.

 

이미 그것들이 실제라면 지옥과 천당도 실제이며, 번뇌와 어리석음도 실제이며, 업을 짓는 자도 실제이며, 과보를 받는 자도 실제이며, 증득한 법문도 실제입니다.

 

若作遮般見解則 盡未來際토록 更無有人 趣佛乘矣이며 三世諸佛諸代祖師種種方便翻為妄語矣이리라. 發書時 焚香對諸聖하고 及遙禮菴中 而後이라하니 誠心至切如此. 相去 雖不甚遠이더라도 未得面言일새 信意信手하여 不覺忉怛如許니라. 誰若繁絮라도 亦出誠至之心일새 不敢以一言一字相欺니라. 苟欺公則 是自欺耳니라.

 

이처럼 생각하면 앞으로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다시 참다운 부처님의 가르침에 나아갈 사람이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대대로 이어온 모든 조사 스님들의 온갖 방편도 도리어 허망한 말이 될 것입니다.

 

편지를 보고 그대가 글을 보낼 때 모든 성인에게 향을 사르고 멀리서 제가 있는 암자로 예를 올린 뒤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대의 간절한 정성이 이와 같습니다. 서로 있는 거리가 멀지 않은데도 아직 만나 뵙지를 못하였기에, 손 가는 대로 저도 모르게 이처럼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말이 번거롭다 하더라도 이 또한 지극한 정성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히 한 글자도 속일 수 없습니다. 진실로 그대를 속인다면 이는 저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 것입니다.

 

又 記得하니 善財見最寂靜婆羅門하고 得誠語解脫일새 過去現在 未來諸佛菩薩 於阿耨菩提에서 無已退하고 無現退하며 無當退리라. 凡有所求莫不成滿皆由誠至所及也. 既與竹椅蒲團으로 為侶라하니 不異善財見最寂靜婆羅門이라. 又 發雲門書對諸聖하고 遙禮而後只要雲門信許로서 誠至之劇也니라. 但相聽하라 只如此做工夫將來하면 於阿耨菩提成滿無疑矣리라.

 

 

또 기억이 나는 게 있습니다. 선재가 최정적 바라문을 만나 참되고 정성스런 말로 해탈을 얻었습니다. 그러기에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깨달음에서 과거에도 물러남이 없고 현재에도 물러남이 없으며 미래에도 물러남이 없는 것입니다. 무릇 구하는 바 이루지 못할 게 없었던 것은 모두 지극한 정성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이미 정진하는 모습을 벗으로 삼는다니, 선재가 최적정 바라문을 본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 편지를 띄우며 모든 성인에게 향을 사르고 멀리서 저한테 예를 올린 뒤에 보냈다는 것은 저의 신뢰를 받고자 한 것으로서 이는 지극한 정성의 표현입니다. 다만 말씀드린 대로 귀 기울여서 공부하면 앞으로 올바른 깨달음을 이뤄낼 것에 의심이 없는 것입니다.

 

 

가정과 직장 생활은 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다. 그러기에 주어진 삶 속에서 허물이라고 죄의식을 갖지 말아야 한다. 세간에서 이 허물은 성현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허물의 모든 실체가 헛되어서 바른 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뿐이다. 이것을 알면 있는 자리에서 스스로 청정하게 살아야 한다. 공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원력을 세워야 한다. 지극한 정성으로 열심히 화두를 챙겨야 한다.

 

 

출처: 스승의 편지 , 대혜 종고 서장, 원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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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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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3 다음 주 멀리 다녀올 일이 있어서 미리 공양 올립니다.
    7월 3일 공양은 7월 5일 쯤 올리겠습니다.

    이리저리 일정한 시기에 올리지 못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앞의 글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증시랑 님이 대혜스님께 정성을 다해 편지를 올리는 모습을 크게 칭찬하심과 함께 스승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공부합니다.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만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선재동자의 선지식을 믿는 그 마음도 함께 공부합니다.

    한 번 읽었을 때는 어렵다 싶었는데 몇 번 더 읽으니 어렵지 않습니다.
    천천히 몇 번이고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함께하는 부처님들께 정성을 다하는 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법혜 | 작성시간 24.06.24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청정수1 | 작성시간 24.06.27 지극한 정성과 믿음이라..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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