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불국품(佛國品)-4
- 부처님의 나라
爾時에 長者子寶積이 說此偈已하고 白佛言하되 世尊이시여 是五百長者子가 皆已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며 願聞得佛國土淸淨하나이다 唯願世尊은 說諸菩薩淨土之行하소서.
佛言하사대 善哉라 寶積아 乃能爲諸菩薩하야 問於如來淨土之行하니 諦聽諦聽하야 善思念之하라 當爲汝說하리라. 於是에 寶積이 與五百長者子로 受敎而聽하니라.
그때에 장자의 아들 보적이 이 게송을 마치고 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에 있는 5백명의 장자의 아들들은 모두 최상의 깨달음(아뇩다라 삼먁삼보리)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이에 불국토의 청정에 대하여 듣기를 원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모든 보살의 정토행(불국토행)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였다.
“훌륭하구나. 보적이여, 능히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여래의 정토행을 묻는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그리고 잘 생각하여라. 마땅히 그대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이에 보적이 5백명의 장자의 아들들과 함께 가르침을 받고 들었다.
佛言하사대 寶積아 衆生之類가 是菩薩佛土니라 所以者何오 菩薩이 隨所化衆生하야 而取佛土하며 隨所調伏衆生하야 而取佛土하니라.
隨諸衆生이 應以何國으로 入佛智慧하야 而取佛土하며 隨諸衆生이 應以何國으로 起菩薩根하여 而取佛土하니라 所以者何오 菩薩이 取於淨國은 皆爲饒益諸衆生故니라.
譬如有人이 欲於空地에 造立宮室이면 隨意無碍어니와 若於虛空이면 終不能成하나니 菩薩도 如是하야 爲成就衆生故로 願取佛國하나니 願取佛國者는 非於空也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였다.
“보적이여, 온갖 중생이 사는 이 세계(사바세계)가 곧 보살의 불국토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교화해야 할 중생을 따라서 불국토를 삼고, 조복할 바의 중생들을 따라서 불국토를 삼느니라.
모든 중생이 반드시 어떤 국토로써 부처의 지혜에 들어가는가에 따라서 불국토를 삼으며, 모든 중생이 반드시 어떤 국토로써 보살의 근본을 일으키는가에 따라서 불국토를 삼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청정한 국토를 삼는 것은 모두가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텅 빈 땅에 집을 짓고자 하면 아무런 장애 없이 뜻대로 지을 수 있지만, 만약 허공에다 세우려고 하면 이룰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보살도 중생을 구하고자 하므로 그에 따라서 불국토를 삼고자 하는 것이지 공연히 그러는 것이 아니니라.”
寶積아, 當知하라 直心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不諂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深心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具足功德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菩提心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大乘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보적이여, 마땅히 알아라. 곧은 마음이 보살의 청정국토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아첨하지 않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깊은 마음이 보살의 청정국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공덕을 갖춘 중생들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보리심이 보살의 청정한 국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대승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布施가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一切能捨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持戒가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行十善道滿願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忍辱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三十二相莊嚴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精進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勤修一切功德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禪定이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攝心不亂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智慧가 是菩薩淨土니 菩薩이 成佛時에 正定衆生이 來生其國하니라.
“보시(布施)가 보살의 청정국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일체를 능히 주고 제공하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지계(持戒)가 보살의 청정국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열 가지 선(善)을 행하기를 발원한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인욕(忍辱)이 보살의 청정국토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32상으로 장엄한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정진(精進)이 보살의 청정국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일체의 공덕을 부지런히 닦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선정(禪定)이 보살의 청정국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마음을 거두어 산란하지 않는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지혜(智慧)가 보살의 청정국토이니 보살이 성불할 때에 바른 선정의 중생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느니라.”
주1) 정토행(淨土行)
불국토를 취해서 불국토를 누리려면 무엇인가의 실천행이 뒤따라야 가능하기 때문에 보살이 실천해야할 정토행, 즉 “정토에 태어날 수 있는 수행”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아래에 보살의 정토행에는 6바라밀과 4무량심과 4섭법과 37조도품 등 불교의 여러 가지 수행법을 모두 열거하였다. 불교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수행이기 때문이다.
주2) 정토에 태어날 수 있는 수행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마음[三心]을 먼저 들었다.
첫째가 직심(直心)이다. “곧은 마음이 보살의 정토[直心是菩薩淨土]다.”라는 말도 유마경의 명구다. 곧은 마음이란 순일하고, 바르고, 정직하고,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이다.
두 번째는 심심(深心)이다. 깊은 마음이란 좁거나 얕거나 성급하지 않은 마음이다.
세 번째는 보리심(菩提心)이다. 보리심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즉 무상정각, 다시 말하면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마음이다. 최상의 깨달음이란 곧 석가세존이 깨달으신 그 깨달음을 이르는 말이다. 출가나 재가를 막론하고 불교를 믿고 불교를 공부하는 모든 불자는 누구나 부처님이 깨달으신 그 깨달음을 성취해서 일체 중생들에게도 역시 같은 깨달음을 얻도록 교화하는 것을 지상의 목표로 하고 수행한다. 보리심을 달리 표현하면 지혜와 자비라고 하는데, 곧 자신이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어서 다른 사람들도 깨닫게 하고자 하는 자비의 실천을 합하여 “보리심”이라 한다. 이러한 마음이 대승심이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설사 중생이라 하더라도 아주 훌륭한 중생이다. 그래서 “대승중생”이라 한 것이다. 보리심은 불교의 용어 중에서 가장 깊이 있고 중요한 말이다. 그래서 불자들은 길을 가다가 동물을 만나도 “발보리심하라.”라고 중얼거리고 간다.
주3) 십악(十惡)이 있고 십선(十善)이 있다.
첫째, 살생의 문제인데, 산목숨을 정당한 이유 없이 헤치는 것은 악이다. 반대로 위해를 당하거나 죽게 될 생명을 살려주고 보살펴 주는 것은 선이다.
둘째, 투도(偸盜)인데, 남의 물건이나 재산이나 공개되지 아니한 지식까지도 허락 없이 가지거나 몰래 소유하는 것은 악이다. 반대로 물건이나 재산이나 지식이나 육체적 힘이나 신체의 장기나 시간 등등을 남에게 베풀고 나누어 주는 것은 선이다. 불교 최고의 덕목인 자비보시다.
셋째, 사음(邪淫)이다.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면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남녀의 관계는 악이다. 반대로 부부로서 사랑의 한 표현으로 그치고 욕망을 잘 다스려 몸가짐을 청정하게 하는 것은 선이다. 이것은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신업(身業)이라고 한다.
넷째, 망어(妄語)라고 하는데, 즉 자신의 이익이나 체면이나 변명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악이다. 반대로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게 말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조금도 숨김없이 말하여 세상에 의혹이 없게 하는 것은 선이다.
다섯째, 기어(綺語)인데, 자신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입에 발린 말이나 꾸미는 말이나 유창하고 비단결 같은 말은 악이다. 반대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정확하고 가감 없이 사실대로만 표현하는 것은 선이다. 여섯째, 양설(兩舌)이다. 한 가지 사실을 두고 여기서는 이렇게 말하고 저기서는 저렇게 말하여 상반되는 표현을 하거나 이간질을 시키는 것은 악이다. 그러나 설사 상반되는 견해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주장을 잘 융화시키고 화합을 시키는 말은 선이다.
일곱째, 악구(惡口)다. 욕을 하거나 악담을 하거나 험담을 하거나 비난을 하는 것은 악이다. 반대로 “부드러운 말 한 마디 참다운 공양구다.”라고 하였듯이 칭찬을 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고, 사랑스러운 말을 하는 것은 선이다. 이것이 입으로 짓는 네 가지 구업(口業)이다.
여덟째, 탐심(貪心)이다. 물질이나 재산이나 사람이나 명예나 좋은 집이나 절이나 온갖 것에 탐욕을 부리는 것은 악이다. 반대로 내가 가진 것을 베풀고 나누고 함께하는 것은 선이다.
아홉째, 진심(嗔心)이다. 분노, 화, 성질, 신경질인데 이와 같은 것을 참지 못하고 남에게 드러내는 것은 악이다. 반대로 사랑과 친화와 화목과 융화와 부드러움으로 가득한 표현은 선이다.
열째, 치심(癡心)이다. 이치를 모르며 자신의 역량과 분을 모르고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캄캄한 행동은 악이다. 반대로 지혜가 충만하여 모든 일에 그 이치를 알고 자신의 분과 역량을 잘 알아서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은 선이다. 이것이 생각으로 짓는 세 가지 의업(意業)이다.
이와 같은 열 가지의 선한 행동은 보살이 정토의 세계를 실현하고 평화롭고 안락하고 해탈감에 넘치는 삶을 영위하는 데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십선계를 가지는 것을 보살의 정토라고 한 것이다.
주4) 대지도론(大智度論) 4권에 있는 32상을 기록한다.
1. 족하안평립상(足下安平立相),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
2. 족하이륜상(足下二輪相), 발바닥에 두 개의 바퀴 모양의 무늬가 있다.
3. 장지상(長指相), 손가락이 길다.
4. 족근광평상(足跟廣平相), 발꿈치가 넓고 평평하다.
5. 수족지만망상(手足指縵網相),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비단 같은 막이 있다.
6. 수족유연상(手足柔軟相), 손발이 부드럽다.
7. 족부고만상(足趺高滿相), 발등이 높고 원만하다.
8. 천여록왕상(腨如鹿王相), 장딴지가 사슴 왕과 같다.
9. 정립수마슬상(正立手摩膝相), 팔을 펴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다.
10. 음장상(陰藏相), 음경이 몸 안에 감추어져 있다.
11. 신광장등상(身廣長等相), 신체의 가로 세로가 같다.
12. 모상향상(毛上向相), 털이 위로 향해 있다.
13. 일일공일모생상(一一孔一毛生相), 털구멍마다 하나의 털이 있다.
14. 금색상(金色相), 몸이 금빛이다.
15. 장광상(丈光相), 몸에서 나오는 빛이 두루 비춘다.
16. 세박피상(細薄皮相), 피부가 부드럽고 얇다.
17. 칠처융만상(七處隆滿相), 두 발바닥과 두 손바닥, 두 어깨와 정수리가 두텁고 풍만하다.
18. 양액하륭만상(兩腋下隆滿相), 두 겨드랑이가 두텁고 풍만하다.
19. 상신여사자상(上身如師子相), 상반신이 사자와 같다.
20. 대직신상(大直身相), 신체가 크고 곧다.
21. 견원만상(肩圓滿相), 어깨가 원만하다.
22. 사십치상(四十齒相), 치아가 마흔 개다.
23. 치제상(齒齊相), 치아가 가지런하다.
24. 아백상(牙白相), 어금니가 희다.
25. 사자협상(師子頰相), 뺨이 사자와 같다.
26. 미중득상미상(味中得上味相), 맛 중에서 가장 좋은 맛을 느낀다.
27. 대설상(大舌相), 혀가 크다.
28. 범성상(梵聲相), 음성이 맑다.
29. 진청안상(眞靑眼相), 눈동자가 검푸르다.
30. 우안첩상(牛眼睫相), 속눈썹이 소와 같다.
31. 정계상(頂髻相), 정수리가 상투 모양으로 돋아나 있다.
32. 백모상(白毛相),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있다.
출처: ① 불교경전 2, 유마경- 대승불교 운동의 선언서, 불전간행회 편- 무비 옮김,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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