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의 저녁 읍내 공원에서
무더위는 아직도 여전하지만
한여름 햇볕 옅어진
저녁 읍내는 한결 견딜만
말복 지난 덕분인지
바람도 제법 시원
휴가도 방학도 끝나가는 때문인지
다니는 사람이 없다
가끔 행인
부딪힐 뿐
모두가 내일 출근 준비인지 사방은 고요하고
공원엔 아까부터 손주 데리고 온
내 또래 할비가 미끄럼틀에서 즐겁다
매미는 가는 여름 아쉬운지 늦은 지금도 울어대고
바람에 실려오는
저 싱그런 생명의 푸른 내음
아쉬워 말아라 가는 여름을
이 뜨거운 여름으로
모두가 다시 시작하는 것
아직도 울어대는 매미 소리
이제는 손주도 할비도 사라지고
아무도 없는 공원
나도 여름도
함께 익어가는
매미 소리만 즐거운
한여름 읍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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