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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1.20 요즘 동창회가 잦고 참가 인원도 예전과 달리 제법 많이들 옵니다. 다들 은퇴하고 대부분 벌어놓은 거랑 연금으로 지내는데, 동창을 보면 짠 하네요.
의대 동창을 제외하곤 얼굴도 기억 안 나고 기억 나도 이름이 기억 안 나고 이름 들어도 기억도 안 나고 그런데...
이렇게 얼굴도 이름도 기억 안나는 우리가 어릴 때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함께 지내다 대학 가며 완전 흩어지고 사회 가면서 그나마도 다 흩어지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 동창이라는 이름으로 단지 같은 학교 다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시 만나는데...
나에게 준 것도 없고 내가 준 것도 없는 그런 인연인데, 단지 동년배 단지 같은 학교 다닌 이유로 만나면 정답고 그러니...
세대라는 것도 그렇고, 만날 이유도 없는 우리 몸 세포들이 내 몸에서 만나 나를 이루고 떠나듯,
우리는 그렇게 한 세대를 타고 와서 그렇게 떠나나 봅니다.
그러니 세대 간 갈등이고 뭐고 있을 필요가 없어요.
다만 그렇게 만난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