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는 서비스가 아니다
의사들이 자기도 모르게 좌파 사회주의 논리에 넘어간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의료를 ‘서비스’로 생각하는 겁니다.
언론에서 그리고 이번 사태에서도 보듯,
의료행위를 자꾸 ‘서비스’라 부릅니다.
그런데 의료는 서비스가 될 수가 없어요.
경제학적 등등 학문적 논리를 넘어서,
저는 ‘서비스’가 될 수 없는 분야가 적어도 3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1.교육(부모의 자녀 교육도 포함)
2.종교
3,의료
이 3가지입니다.
서비스란 서비스에 해당하는 특별한 보상을 받고 서비스를 요하는 측에게 나의 노동을 제공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의료가 서비스라면 (돈만 준다면) 환자의 요구대로 뭐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의료는 보상이 주어진다고 환자의 요구대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의료행위가 이루어져야지,
서비스 요구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굳이 의료를 서비스라 한다면, 병실을 어떤 것을 제공할 것인지, 간호하는 인력은 몇 명으로 할 것인지 등등, 의료행위 외의 부수적 제공에 국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료 행위 자체는 결코 서비스가 될 수 없음에도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의료서비스라 공공연히 말합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승이 당신 의지대로 제자와 학생을 이끌어야지, 학생 교육을 서비스로 몰 수는 없는 일입니다(부모의 자식 교육도 동일).
종교도 마찬가지. 거룩한 진리로 이끄는 종교 행위를 어떻게 신도 서비스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의사들마저, 심지어 의협이나 시도 의사회 간부들까지 의료서비스 운운하며 서비스차원에서 정부 협상 같은 걸 하는 걸 보면 참 개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