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고잘미 명상을 실시한 적이 있다.
매일 조례 시간에 아이들에게 두 손을 모우고도 ‘내 생명 끝없는 무한 진리 생명, 나는 진리 생명이다, 나에겐 언제나 무한 진리 생명이 넘치고 있다. 나는 건강하고 행복하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형(누나, 또는 동생)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다. 오늘 나에겐 좋은 일만 일어난다. 어머니 아버지 형(누나 또는 동생)에게도 좋은 일만 일어난다. (이를 ’무한 진리 생명 명상‘이라 이름 붙임)를 3번, 고잘미 합창(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잘 하셨습니다, 선생님 미안합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어머니 잘 하셨습니다, 어머니 미안합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아버지 잘 하셨습니다, 아버지 미안합니다/ 친구들아 고맙다, 친구들아 참 잘했다, 친구들아 미안하다(형제들에게도 이름 부르면 같은 방식으로 함)을 3번 연속적으로 하고, ’나는 잘 한다, 잘하고 있다‘ 명상을 3분 정도 하고, 친구들끼리 틈만 나면 서로 고잘미를 실천하게 했더니 놀랄 만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고잘미명상을 시작한 것이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때였는데, 명상을 실시한 교실에서는 신종플루 발생 환자가 한 명도 없어서 다른 반 선생님들과 학부형들이 놀랐고, 다툼이 끊이지 않던 아이들에게서 다툼이 없어졌으며, 갑자기 학부형들이 우리 아이가 변했다며 연락이 오는 등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이다(그런데 어린이들 효과가 즉각적이고 컸던 것은 그만큼 티가 덜 묻고 맑아서인듯. 아마 어른들은 그렇지는 않을 듯).
고잘미 이야기는 우연히 법무부 교정국 산하 청소년 폭력 예방을 담당하던 분께도 전해져 고잘미 노래도 만들어지고 인성교육에 활용되기도 했다(고잘미노래는 포털이나 유튜브에서 ’고잘미‘로 검색하면 볼 수 있음). 다음은 인성 교육 당시에 보내드린 글 전문이다.
*고잘미운동’을 전개합시다!-세상에 가장 좋은 쌀이 고잘미(米):
고잘미란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의 준말로, 고잘미를 할 때 이 세상 모든 일이 거짓말처럼 해결됩니다. 사람들 사이에 대립이 사라지고 갈등이 사라지며, 우리도 모르게 기쁨과 행복이 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대립과 갈등이 너무도 깊습니다. 고마운 줄 모르고 찬탄할 줄 모르고 미안해 할 줄 모르며 모두가 남 탓이고 내 잘못은 없으며 설사 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엔 분노만 잔뜩 쌓이고 알지 못할 증오로 들끓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 대립, 분노를 몰아내는 가장 손쉬운 일이 고마워하고 찬탄하고 미안해하는 일입니다. 소박한 말 한마디가 우리 속에 깃든 어둠을 사라지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 세상은 온통 고맙고 잘했고 미안한 일로 가득합니다. 단지 우리가 그 사실을 몰라 고마워하지 않고 칭찬하지 않고 미안해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내가 고마움의 말, 칭찬의 말, 사과의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이 세상은 진실로 고맙고 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동안 숨어있던 아름답고 넉넉한 우리 모두의 본래 모습일 것입니다.
고잘미는 또한 울림을 가져옵니다. 즉 내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고맙다’ 하고 외치면 세상도 내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안 할지 몰라도 고잘미가 지속되면 반드시 화답이 돌아옵니다. 메아리가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먼저 고잘미를 외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 고마운 일은 물론 고맙지 않은 일에조차 고마움을 외칠 때, 고맙지 않은 세상조차 고마운 세상으로 바뀌어 갑니다.
건강하려면 보약보다 밥을 잘 먹어야 하고 이왕 밥을 지으려면 나쁜 쌀보다 좋은 쌀로 짓듯, 세상에 가장 좋은 일 가장 좋은 쌀이 고잘미(米)입니다. 고잘미로 밥을 지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 나오고, 고잘미로 삶을 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이 출현합니다.
우리 모두 고잘미운동을 전개합시다. 그리하여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모두가 서로를 찬탄하는 그런 세상을 한번 만들어 봅시다. 우리가 고잘미를 할 때 내가 변하고 이웃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한국이 변하고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고마움과 찬탄으로 덮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