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은 늘 ‘닦을 게 없는 줄 알지만 닦고, 집착할 것만 집착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생사가 없는 줄 알지만 생사를 싫어하지 않고 일부러 생사 속에 뛰어드는 보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소유가 허망한 줄 알지만 소유의 허망함을 중생들이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화엄불교를 공부하는 분들은 무소유만 주장할 게 아니라 소유도 주장해야 하리라 본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보이는 화려한 물질 집착적인 삶을 살 필요는 없다. 흔히 보듯 더 큰 집, 더 큰 자동차, 명품 일변도의 호화로운 삶을 고집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필자는 가진 분들, 성공한 분들이야말로 정말 소박한 삶을 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야 없는 분들, 부족한 분들이 위안을 받고 희망을 갖는다. 그것은 불교적으로 말하면 발보리심으로 이어진다. 있는 분들, 가진 분들이 소박해야 우리 모두가 보리심을 일으킬 수 있다.
-화엄경보현행원강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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