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리사 45회 1차 합격수기
우선 이 수기는 노베이스로 3개월가량의 단기간에 합격한 수기입니다. 따라서 동차를 준비하시거나 1차를 길게 계획하고 공부하시는 분들보다는 3-4개월 정도로 짧게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짧은 기간을 앞두고 준비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정말 열심히 하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가능’이란 ‘합격한다’가 아니라 ‘합격할 수 있다’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로 많은 덕을 봤기에 그에 보답하고자 저의 준비과정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1. 보험관계법령(보험계약법, 보험업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 보험계약법 패키지 A(미래보험교육원 박후서T) 87.5점
보험계약법: 계약법은 박후서 강사님께 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같은 내용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따로 복습을 하지 않았고, 진도 빼는 것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법은 다른 과목과 달리 이해보다는 암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복습이 중요한데 그것을 강의가 다 커버해 주기 때문에 최소한의 복습으로 빠르게 완강하고 기출을 통해 문제에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엔 시간이 관리가 정말 힘들었지만, 손해사정사 기출로 연습을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시간이 꽤 많이 남습니다. 저는 손사 40문제 35분 기준으로 훈련했습니다.
보험업법: 업법은 독학을 많이 하시길래 강의를 최대한 줄이고 싶었던 저도 강의 수강을 하지 않고 독학했습니다. 정화영 저 보험업법으로 독학을 했었는데, 책 구성이 저와 맞지 않았고, 수험서로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괜찮은 책이 있다면 알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약본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분명하고, 요약본은 말 그대로 요약본이므로 용도에 맞게 활용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는 요약본 1회독 - 기본서 2회독 -요약본 2회독으로 끝냈습니다. 기본서에 있는 문제는 진짜 그냥 설명도 없이 무성의하게 모아놨길래 하나도 풀지 않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정리했습니다. 업법은 암기 양이 많지만 문제 자체는 쉽습니다. 시간 부담이 많이 되신다면 계약법, 근퇴법을 확실히 하시고 업법은 많이 나오는 단원 순서로 외우고 들어가시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업법은 개정 사항이 꽤 있어서 오래된 문제는 답을 맞히지 않고 개념 적용 연습만 했습니다. 최근 3개년 정도의 기출로 오답을 점검하였습니다.
근퇴법: 근퇴법은 이틀 동안 강의를 듣고 35문제 풀었을 때 3문제 틀렸습니다. 절대 버리지 마시고 벼락치기라도 추천드립니다. 라고 강력하게 말하려 했지만, 올해 근퇴법 같은 경우엔 조금 어렵게 나왔던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못 풀 수준은 아니었고, 벼락치기로 가볍게 공부하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주요 내용 암기를 하다가 막판에 통암기 후 들어가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올해는 생각지 못한 영국법 문제와 신유형의 근퇴법 문제가 나왔습니다. 7개년 기출과 비교하면 보통의 난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강의가 많다고 2배속으로 진도를 빨리 빼기보단 보다 천천히 들으면서 이해하고 암기하고 공부를 끝내는 것이 오히려 공부시간을 줄이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시 때 법을 다 풀고 나니 30분 정도 지났던 거 같습니다. 법을 빨리 풀 수 있었던 비결은 판례입니다. 판례 강의를 들으면서 페이지당 최대 2-3줄 정도 밑줄을 치고, 그것만 2회독을 했습니다. 판례를 확실히 암기해두면 시간 관리가 엄청 편해집니다.
2. 경제학원론(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 미시+거시, 일일특강(나무경영아카데미 김판기T) 92.5점
경제학 역시 김판기 강사님의 강의력이 훌륭하셔서 이해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노베이스라면 4과목 중에 양 자체로는 가장 많지 않나 싶습니다. 강의도 굉장히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들었습니다. 양이 많기 때문에 진도에 포커스를 두실 수 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과목입니다. 저는 정병열 저 기본서 기준 챕터가 끝날 때마다 1/3 정도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과정이 없었다면 엄청 고생했을 거 같습니다.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이 많이 생소합니다. 처음에 풀 때는 절반은 틀렸던 거 같습니다. 그뿐인가요, 거시까지 끝내서 뿌듯했던 순간도 잠시, 미시 문제를 풀어보니 웬걸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제가 공부했던 방식 중 도움이 됐던 몇 가지를 알려드리자면, 요약노트는 필수로 구매하세요. 필기 시간을 아낀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루 할당량의 강의를 들으면 꼭 그날 복습을 하세요. 많이 할 필요도 없고, 공식을 배웠다면 공식을 적어보고, 그래프를 배웠다면 그래프를 그려보는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챕터가 끝나면 문제를 꼭 풀어보세요. 50문제가 있다면 유형별로 집어서 15문제 이상은 풀고 넘어가세요. 꼭꼭!! 거시를 들을 때 챕터에 맞춰서 미시를 같이 복습하세요. 이거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저는 개념을 다시 복습하기 보다 문제를 무작정 풀었어요. 문제가 안 풀리면 그 개념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처음에 문제가 안 풀려도 당황하지 말고 쭉 가세요. 저도 완강하고 기출 풀어봤는데 반타작이 나와서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기본서 고작 2회독 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대부분의 문제가 술술 풀리더라고요. 기출은 계리사 이외에 감평사, 노무사 3개년씩 풀었고, 이때부턴 틀리는 문제가 거의 없었습니다. 경제학은 꼭 보험수학과 1-2월 안에 공부량을 많이 투입해서 꽉 잡고 가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처음엔 휘발성이 강하지만 2-3회독 하다 보면 개념이 잡혀서 안 까먹더라고요.
3. 보험수학(일반수학, 확률론, 보험수학) – 확률론, 보험수학, 보험수리1, 보험수학 총정리(로이즈 하홍준T) 72.5점
일반수학: 이과분들은 절대 버리지 마세요. 대부분 수능 3점 수준으로 나와서 정말 7문제는 거저먹는 파트에요. 이번 시험도 일반수학 파트는 평이하게 나와서 모두 맞혔습니다.
확률론: 개인적으로 확률론 강의는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고등학교 때 했던 확률과 통계와는 범위와 문제 유형이 많이 다릅니다. 하홍준T가 암기할 파트를 집어주는데 그거만 해도 시간도 엄청 줄이고, 대부분의 문제가 빠르게 풀립니다. 그리고 보험수리와 계리모형론에도 확률론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들어두면 분명 도움될 것입니다.
보험수학: 보험수학, 보험수리1, 보수 총정리는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보수 총정리 때 실력이 많이 늘었던 거 같아요. 또 꿀팁을 드리자면 총정리 강의는 바로 문제 풀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미리 그 회차 기출을 풀고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그래야 총정리 강의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ex) 40회 타임어택 > 못 푼 문제 시간 안 재고 풀기 > 채점 후 오답 점검 > 강의 수강하며 풀이 비교 이 방식으로 기출 연습하신다면 진짜 점수 금방 오르실 겁니다.
4. 회계원리(중급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 재무회계, 재무회계 문제풀이(미래보험 이승준T), 원가관리회계(FTA관세무역 유지원T) 62.5점
중급재무: 회계는 4과목 중에 가장 시간 투자를 적게 했던 과목입니다. 처음에 회계원리 수강에 관한 심각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카페에 검색해 보니 다른 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혹시나 또 고민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웬만하면 듣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사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노베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스킵 했습니다. 중급재무의 샘플강의를 들어보니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거 같아서 오랜 고민 끝에 과감히 넘겼습니다. 실제로 강의를 수강하는 동안 회계원리를 몰라서 이해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출 풀이를 할 때서야 회계원리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중급회계에 관한 문제는 술술 다 풀었지만, 원초적인 회계원리에 대한 문제를 못 풀었습니다. 본시에서도 회계원리 성향이 강한 문제를 거의 틀렸습니다. 어려운 사채나 자산 파트를 다 맞고 쉬운 회계원리를 틀리는 것이 공부를 효율적으로 했다고 말할 순 없을 거 같아서 회계원리 수강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기출 공부하시면서 말문제가 잘 안 풀리실 텐데 걱정하지 마시고 시험 직전에 말문제 특강 꼭 들으세요. 2-3시간 만에 정리하는데 신기하게 그거 듣고 다 풀리더라고요. 저도 말문제 하나도 못 풀어서 스트레스 받다가 특강 하루 만에 해결됐습니다. 공부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제가 중급재무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 투입 없이 끝냈던 이유는 ‘분개’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든 분개가 필요한 문제는 다 분개했습니다. 처음에 시간이 좀 걸려도 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분개가 저절로 돼서 회계가 정말 쉬워집니다. 귀찮고 시간이 없어도 분개 연습은 꼭 하시길 바랍니다!
원가관리: 원가관리는 생각보다 양이 많고, 휘발성이 강하지만 개념은 정말 쉽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강의를 빨리 듣고 매일 조금씩 문제를 푸세요. 이 과목은 조금씩 자주가 가장 어울리는 과목 같아요. 유지원T가 추천한 방법으로 단원별로 5문제 정도 뽑아서 계속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없다면 원가 말문제는 간단한 거 빼곤 버리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출제율이 낮고, 범위는 넓기 때문에 다른 거 하시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회계는 시간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각각의 문제풀이는 별로 어렵지 않지만 회계를 50분 안에 풀 수 있으면 회계, 수학에서 과락이 나오진 않을 것입니다. 공부를 충분히 했지만 2교시 과목인 보험수학, 회계원리가 고득점이 아닌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교시가 끝나고 법, 경제 시험을 너무 잘 봤다는 생각에 2교시에 과락만 면하면 무조건 합격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시험 전략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모든 과목 전력을 다해 푼다는 마인드였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2교시를 보수적으로 풀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회계와 수학을 각각 30문제씩 풀고, 천천히 검산했습니다. 그 후 마킹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마킹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전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교시 시험 결과에 따라 2교시를 어떻게 풀 것인지 어느 정도 생각하고 들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월부터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고, 일반수학을 제외하고는 법, 경제, 회계에 대해서는 기본 베이스가 없었습니다. 영어 성적도 없었고, 휴학 생각도 없어서 이번 시험은 학교 다니면서 경험 삼아 보자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이 짓을 1년 더는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목표를 합격으로 바꾸었습니다. 1차 시험은 고득점 시험이 아닌 커트라인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문제를 읽고 내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바로 선다면 공부가 충분히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여담으로 1/23, 2/6 두 번의 영어 시험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 영어를 잘해서 만만하게 보고 첫 번째 시험을 봤는데 1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이때 한 번의 위기를 느끼고 1주일 간 아침마다 영어 듣기 공부를 해서 2/6 시험에 붙었습니다. 또한 2월 중 코로나 확진을 받고 심하게 앓느라 2차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또 6전공을 병행했는데, 과제가 너무 많아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 3차 위기를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고난들이 있었지만, 매일 1시간이라도 계리 공부를 했습니다. 수험생활이 편하게 흘러간다면 정말 천운이겠지만, 수험생활 중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저를 믿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조금만 참고 버텨 내신다면 꼭 좋은 결과가 함께 할 겁니다. 혹여나 응원하는 사람이 없다면 제가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꼭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적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신상에 관한 질문을 제외한 질문과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며 되도록이면 모든 분들이 볼 수 있게 공개 댓글로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면 추후에 구체적인 1차 공부(강의)계획도 업로드 하겠습니다. 후배님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