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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 소총

[고금소총] 늙는데는 약도 소용없다(老子藥亦無用)

작성자선비(善備)|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어떤 나이든 재상(宰相)이 젊은 첩을 두고 심히 사랑하여 밤마다 잠자리를 같이 하였다.
그러나  첩을 기쁘게 하지 못해 한탄하다가 신묘하다는 가루약을 구하여 베개 곁에 두고
아침마다 따뜻한 술어 타서 마시기를 몇 달 동안 하였으나 조금도 효험이 없었다.
그런데 마당쇠가 주인이 아침마다 약 먹는 것을 엿보고는 틀림없이 좋은 약이리라 생각하여
한번 먹어보아야 하겠다고 노리던 중 어느 날 재상이 아침 일찍이 공무로 출타한 틈을 타
그 약을 따뜻한 술에 두어 숟갈 타 마시고 나서 며칠 후부터 십여 일 간 나타나지 않았다.
재상이 마당쇠가 십여 일이나 되도록 보이지 않자 다른 종에게 불러 오라 하였다.
잠시 후 마당쇠가 들어와서 재상이 묻자 그러자 종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소인이 감히 무엇을 속이겠습니까? 대감마님께서 아침마다 잡수시던 약을 두어 숟갈 훔쳐
따뜻한 술에 타서 마셨는데, 며칠 후 갑자기 양기(陽氣)가 크게 성하여져 참을 수가 없어
소인의 처와 밤낮으로 화합하여 십여 일이 지나도 조금도 굽힐 줄 모르니 이대로 가다가는
곧 죽을 것만 같아 참으로 후회막급입니다."
재상은 그 말을 듣고 한타하며 말한 후 그 약을 모두 분뇨(糞尿)속에 부어 버렸다.  
"원래부터 이 약은 늙은 사람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는 약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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