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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 소총

[고금소총] 때가 묻어 있었다(何而有垢)

작성자선비(善備)|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제주도에 사는 어떤 어부가 많은 돈을 가지고 서울에 와서 여관에 투숙하였다.
그 여관 주인 부부는 원래 성품이 간악하여 간계를 써서 어부가 가진 돈을 빼앗고자 하여
그 처에게 나그네가 깊이 잠든 사이에 살짝 들어가 나그네 곁에 눕도록 하였다.
남자 주인은 나그네가 잠이 깰 때를 기다렸다가 짐짓 노발대발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너는 남의 아내를 유인하여 간통을 하였으니 세상에 이런 사악한 일이 어디 있는가 !"
주인은 관가에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한편 짐짓 자기 처를 때리니 처가 울며불며 말했다.
"나그네가 꾀어 방으로 끌고 가 강제로 겁간(劫姦)을 하였소."
생각지도 않았던 봉변을 당하게 된 나그에에게 주인 남자가 시킨 사람이 와서 말했다.
"관가에 고소당하게 되면 돈을 잃고도 망신을 당하게 되니 지금 곧 돈으로 사과하고 서로
화해하는 것이 어떻소?"
나그네는 억울하기 그지없어 망설이고 있던 참에 아침나절에 관가에 소환을 당하게 되었다.
나그네는 사또 앞에서 변명할 말이 없던 중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말했다.
"방사(房事)를 한 양물(陽物)에 때(垢)가 끼어있을 수가 있겠사옵니까?"
"어찌 때가 묻어 있을 수가 있겠는고? 절대로 때는 묻어 있지 않다."  
힘을 얻은 나그네가 말했다.
"그러면 저의 양물을 검사하여 주옵소서."
사또가 나그네의 양경(陽莖)을 자세히 보니 때가 잔뜩 끼어 있고 고약한 냄새까지 났다.
사또느 여관 주인 부부를 국문하여 나그네의 돈을 탐내어 무고(誣告)한 것이라 자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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