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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 소총

[고금소총] 어이해 미음을 뜰 아래 버렸는고?(米飮何棄於庭下)

작성자선비(善備)|작성시간26.06.14|조회수5 목록 댓글 0

서울의 어떤 부랑청년이 두메산골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갈증을 느끼게 되어 길가에 있는 어떤 농가에 들어가서 물 한 그릇을 청하였다.
그 집에는 20세 가량의 자색이 아름다운 낭자가 혼자 있을 뿐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 낭자는 아직도 음양의 일을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천성이 너무 순진하였다.
청년은 우선 물을 얻어 마신 후에 낭자에게 말을 걸었다.
"낭자의 안색을 보니 병이 있는 것 같소."
'별로 병은 없습니다."
"낭자는 병이 없다고 하지만 내가 자세히 보니 이상한 증세가 있소.
  한번 진맥을 하여 보는 것이 좋겠소."
청년은 자신이 의원이라고 속이며 낭자의 손을 잡고 진맥하는 척 하며 말했다.
"낭자의 뱃속에는 이미 고름이 차 있으니 속히 고치지 않으면 위험하오."
"그렇다면 속히 치료하여 주시지요." 낭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하였다.
청년은 감언이설로 낭자를 유혹하여 운우(雲雨)가 극치에 이른 후에 이윽고
낭자의 음문에서 흘러내리는 정액(精液)을 접시에 받아내어 그것을 낭자에게 보였다.
"이것 보시오. 이렇게 고름이 낭자의 뱃속에 있었으니 조금만 늦었더라면 생명이 위험하였을 것이요"
청년이 떠나고 저녁이 되어 낭자의 부모가 돌아왔다.
낭자는 접시에 담긴 고름을 보이며 그간 이야기를 하였다.
부모가 자세히 보니 남자의 정액이라 크게 낭자를 책망하며 그 접시를 뜰 아래로 던져버렸다.
이때 마침 이웃 노파가 놀러 왔다가 그 접시를 주워보고서,탄식하였다.
"오 ! 아깝다. 아깝다. 이 귀한 미음 그릇을 어째서 뜰 아래로 버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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