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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 소총

[고금소총] 성을 죽(竹)가라 함이 옳다(姓以爲竹)

작성자선비(善備)|작성시간26.06.14|조회수2 목록 댓글 0

내시(內侍) 이모(李某)의 처가 몰래 간통하다가 탄로날까 두려워하여 내시에게 말하기를,
"남들이 말하는데 아기를 가지게 될 때는 부부간의 사랑이 보통 때보다 갑절이라 하더이다.
요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만진중(萬萬珍重)하니 혹시 아기를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대체 내관(內官)님들이 생남(生男)하지 못하는 이유는 양근(陽根)의 단절로 양정(陽精)이
합하지 못하는 연고라 하니, 양정이 진실로 합한다면 아들 낳기가 어렵지 않을것입니다.
그러니 죽통(竹筒 ; 대나무토막)을 마련하여 당신의 양근(陽根)을 삼아 저에게
송정(送精) 하신다면 저는 반드시 잉태 하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이씨가 대나무 토막을 매끈하게 잘 다듬은 다음 그 처의 말대로 하자 처가,
"이제부터 언제나 서로 접촉할 때에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 양물(陽物)로 실제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하더니 과연 한달 후에 이윽고 아기를 잉태 하였다.
이씨는 처의 말을 그대로 믿고 같은 내시들에게 자랑하여 말하기를,
"누가 우리들에게 자식이 없다고 하는가 ? 내 처가 이미 잉태하였다."
하고 자랑하니, 동료들이 거짓말이라고 하자 노발대발하여 말하기를,
"나는 별다른 술법으로 아기를 얻었는데 어째서 나를 믿지 않으려 하는가 ?"
하고 처와 죽통방사를 한 일을 말 하였다.
그 후 아기를 낳아 "이(李) 아무개" 라고 부르게 하니 동료들이 웃으면서, 말했다.
"남들이 말하기를 당신의 아들 성(姓)이 죽(竹)씨라 하던데, 왜 이(李)씨라고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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