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에 여종 한사람이 있었는데 그 자색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여종의 주인 집 아들이 수시로 여종의 방에 와서 동침을 했다.
어느날 밤, 주인 아들이 아내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슬며시 행랑 여종의 방으로 건너갔다.
이때 그의 아내가 잠이 깨어 살금살금 남편의 뒤를 밟아 창틈으로 엿보았다.
여종과 남편이 서로 주고받았다.,
"서방님께서 어찌 흰떡같은 새아씨를 놔두시고 하필 이렇게 못난 저를 이리 못살게 구십니까?"
"새아씨가 흰떡과 같다면 너는 산나물과 같으니 음식으로 말한다면 떡을 먹은 후에는
산나물을 입가심으로 먹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이어 두사람은 입을 맞추며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어 쾌락이 극치에 달하게 되었다.
이튿날 아들 부부가 아버지방에서 문안을 드리는 데 아들이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였다.
"요즘 제가 기침병에 걸렸으니 참으로 괴상합니다."
며느리가 이 말을 듣고 아들에게 눈을 흘기면서 말하였다 ,
"그건 다른 까닭이 있나요? 허구헌날 산나물만 너무 잡수시니까 그렇지요."
그러자 아버지가 그 말을 듣고 아들에게 호통을 쳤다.
"어디서 그 귀한 산나물이 생겼기에 너 혼자만 다 먹었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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