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내가 해가 높도록 이불을 끼고 누워 있는 데 조개젓을 파는 여인이
"조개젓 사이소."하고 집 마당으로 들어왔다.
사내가 창 사이로 내다보니 조개젓 장수의 외모가 반반하였다.
그래서 거짓으로 앓는 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내가 병들어 누워 일어나지 못하니 조금도 꺼림칙하게 여기지 말고
이 방으로 들어와 이 그릇에 조개젓 두푼어치만 담아 오시오."
여인은 그 말을 믿고 방으로 그릇을 가지러 들어가니
사내가 이불을 들치고 벌거벗은 몸으로 신(腎)을 뻗쳐들고 덤벼들었다.
여인이 "이게 무슨 짓이오? 흉악해라. 흉악해라!" 하는 데
그 흥이 극치에 달하자 "흉악 ! 흉악 !" 소리만 계속 나왔다.
그녀가 일을 마친 후 조개젓 통을 이고 그 집 문을 나서며 외쳤다.
"흉악젓 사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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