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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야기

유월의 시

작성자들꽃|작성시간19.06.26|조회수38 목록 댓글 0


유월의 시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유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유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속에 피워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유월의 꽃   /김덕성


핏빛으로 얼룩졌던
유월의 하늘은
초록빛 초원에 내리는 빛나는 햇살
충혼으로 빛나는 고귀한 영영들
사랑의 숨소리
장하여라

대지에 피눈물 뿌린
그 밑거름이 되어 핀 꽃
무궁 무궁 꽃이 필 불멸의 꽃
그 꽃 피운 영영들
영광의 아름다운


꽃이어라

보라, 저 휘날리는 태극기를
그대들의 피로 아로새겨졌으니
우리의 조국 대한 빛나리라
영원무궁 빛나리라
영광의
유월의
꽃이여



청보리 익어가는 유월에   /김한규


대지의 유월은
길목마다
성년식을 마친
초록 함성들의 아우성
앵두를 깨문 듯
핏빛 장미의 입술은
이슬을 머금어
쑥부쟁이며 애기괭이눈꽃에게는
고혹적이다 못해
위협적인데
구름은
제풀에 도취하여
한 뼘도 안 되는 미색으로
하늘을 유혹하겠다고
앞다퉈 덤벼들고
바람은 한가로이
호수에 둘러앉아
뱃놀이를 하겠다며
떼를 쓰나니
오호라
청보리 익는 유월이여
생명이 있는 만물이면
어이 너에게
미치지 아니하리



6월   /안재동


유월은 훈풍과 오고
때론 떨거지로 붙어오던
피바람, 그 불청객
6.10만세운동
6.25 한국전쟁
6월민중항쟁
중동 6월전쟁
유월이면 수없이 많은
억울한 넋들,
미선이 효순이,
눈물로 하얗게 젖는
산과 들
어쩌지, 어쩌지 못해
봄과 여름 사이
사시나무처럼
그저 몸만 떠는
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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