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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계수나무와 토끼 한 마리

작성자황병일|작성시간26.06.12|조회수39 목록 댓글 0


우리나라 동요에「반달」이라는 노래가 있다. 우리가 어릴 적에 많이 부르던 동요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이 동요는 윤극영 작사 작곡으로 1924년에 발표되었는데 우리나라 창작 동요의 효시가 된 노래다.

우리 민족은 '달에는 선녀가 있고 계수나무가 있고 토끼가 있어 절구에 떡방아를 찧는다.' 라고 생각했다.

또 이런 노래도 있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저기 저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 지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우리 선조들은 달을 쳐다보며 이렇게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일본과 중국에도 우리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중국 설화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먼 옛날에 오강이란 사람이 큰 죄를 지어 옥황상제로부터 달에서 계수나무를 베어 오라는 벌을 받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토끼 한 마리가 달에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같은 설화가 여럿 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인류는 지구의 어느 위치에서든지 달의 같은 면을 처다 본다. 하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의 달을 보는 관점은 다르다.
우리네가 달을 쳐다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다 떨어트린 떡가루가 눈이 되어 지상으로 내려온다. 라는 달의 신비와 신성을 갖고 있을 때, 서양 사람들은 저 달에는 가볼 수 없을까? 물과 공기는 있을까? 토질은 무슨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사람은 살 수 있을까? 등의 수없는 의문으로 분석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했다.

이렇게 동양인의 두뇌는 정서적, 감성적 소통 체계를 갖고 있는 반면 서양인은 그 반대로 논리적, 이성적 소통 체계를 갖고 있다.

옛 소련은 1957년 10월 4일에 카자흐스탄의 한 사막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다. 어느 날 갑자기 소련 상공으로 솟아오르는 발사체를 본 미국은 화들짝 놀랐다.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소련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기에 그 충격이 더했다. 이것이 소위 ‘스푸트니크 쇼크’다.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후루시쵸프는 “수소 폭탄을 실어 나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장담했을 때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허풍 치지 말라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로 그 위협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언제든지 미국 본토에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미국 사회를 엄습했다.

미국은 즉시 항공우주국(NASA, 1958년)을 발족시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우주 계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NASA 설립 11년 만인 1969년 7월 20일에 아폴로 11호에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를 태워 보내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 역사적인 날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딤으로 인간의 첫 발자국을 달에 남겼다.
이로서 달에는 선녀도 계수나무도 토끼도 없는 메마른 땅, 사막으로 판명 나고 말았다.

이를 생중계로 바라본 우리네의 가슴엔 지금까지 지녀온 달의 신비는 오염된 인간의 발자국으로 산산이 깨어졌다.

윤극영의 동요「반달」의 계수나무와 토끼 한 마리의 하얀 쪽배는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잘도 간다더니 이제는 우리네의 마음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이로 보아 동양인의 뇌는 정서적인 면이 발달해 있는 반면, 서양인의 뇌는 지적인 면이 발달해 있다.

같은 동양에서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은 또 각기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같은 동양인이지만 문화 차이가 뇌를 바꾸고, 그 뇌가 또 다른 문화를 만든다. 그로 인해 민족성, 국민성이 달리 형성되기도 한다.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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