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알겠더라
살아보니..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건 아니더군요.
그제 몸이 탈이 나 하루를 앓고,
어제는 현관문 한 번 열지 못한 채하루 종일 잠으로 버텼습니다.
밤이 되니 잠은 오지 않고책상에 앉아 조용히 글을 씁니다.
겨울이 되니부고 소식이 유난히 잦아집니다.
그럴 때마다 알게 됩니다.
이 나이에 남는 건 결국 사람,그중에서도 친구라는 걸요.
앞서거니 뒤서거니누가 더 잘났는지 따질 힘도 없고,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마음이 놓이는 사람,
이제는 친구뿐입니다.
자주 보지 못해도 괜찮고도움이 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이 생기면 아무 말 없이 달려와
등 한 번 두드려 줄 수 있으면그걸로 충분합니다.
세월이 흘러 기억은 흐려져도만나면 옛이야기 하나로
밤이 짧아지는 사이, 그런 친구면 됩니다.
늘 한결같을 순 없어도 서로를 흉보지
않고 잘되면 기뻐해 주고힘들면 말없이 기다려 주는 관계.
네가 잘나면 내가 기쁘고
내가 좀 못나면 네가 이해해 주는 사이,우리는 친구니까요.
노년에 이르러서야 분명히 알게 됩니다.
재산도, 명예도 아니고 끝까지 곁에 남는 건
오래 함께해 온 친구 하나라는 걸.
그러니 우리, 부담 없이, 계산 없이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친구로오래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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