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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알겠더라

작성자이보규|작성시간26.06.06|조회수10 목록 댓글 0

살아보니 알겠더라

 

살아보니..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건 아니더군요.

그제 몸이 탈이 나 하루를 앓고,

어제는 현관문 한 번 열지 못한 채하루 종일 잠으로 버텼습니다.

 

밤이 되니 잠은 오지 않고책상에 앉아 조용히 글을 씁니다.

겨울이 되니부고 소식이 유난히 잦아집니다.

그럴 때마다 알게 됩니다.

 

이 나이에 남는 건 결국 사람,그중에서도 친구라는 걸요.

앞서거니 뒤서거니누가 더 잘났는지 따질 힘도 없고,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마음이 놓이는 사람,

이제는 친구뿐입니다.

 

자주 보지 못해도 괜찮고도움이 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이 생기면 아무 말 없이 달려와

등 한 번 두드려 줄 수 있으면그걸로 충분합니다.

 

세월이 흘러 기억은 흐려져도만나면 옛이야기 하나로

밤이 짧아지는 사이, 그런 친구면 됩니다.

 

늘 한결같을 순 없어도 서로를 흉보지

않고 잘되면 기뻐해 주고힘들면 말없이 기다려 주는 관계.

네가 잘나면 내가 기쁘고

내가 좀 못나면 네가 이해해 주는 사이,우리는 친구니까요.

 

노년에 이르러서야 분명히 알게 됩니다.

재산도, 명예도 아니고 끝까지 곁에 남는 건

오래 함께해 온 친구 하나라는 걸.

 

그러니 우리, 부담 없이, 계산 없이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친구로오래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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