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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구름

작성자홍강호|작성시간26.06.23|조회수20 목록 댓글 0

구름 / 홍강호

텅 빈 하늘

정말로 비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구름에게 묻는다

하늘을 떠도는 바람이
네 벗인가

함께 피어오르는
저 흰 무늬는
네 얼굴인가
바람의 몸짓인가

사람들은
눈으로
귓속으로
저마다의 구름을 그린다

바람이 남긴
수채화 한 장

맨몸으로 태어나
부모의 얼굴로
지아비의 어깨로 산 세월

까까머리 벗들과
긴 터널을 지난다

노을이 번질 때
텅 빈 하늘에
서로의 이름이 떠 있다

소년의 머리 위에 내린
흰 서리는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고
서로의 주름을 읽는다

뭉게뭉게 피어날 때는
함께 웃고

바람에 흩어질 땐
해와 달도
가만히 손을 흔든다

우리는
오래 부르던 이름으로

그저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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