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속 분향
송암 공기석
보름날인 망일
눈은 말없이 내려
화성궐리사 경내에
천년의 예를 덮었다.
공자를 모신 성묘
향로에 불을 붙이니
향기는 하늘로 오르고
마음은 경건해 진다.
네 번의 절을 올리니
눈은 경전이 되고
침묵 속에서
옛 성인의 숨결을 느낀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인과 예,
그 오래된 가르침이
눈꽃처럼 피어난다.
이 아침
눈은 세속을 덮고
분향은 마음을 씻어
고요한 빛만 남는다.
사진 by 공기석('26.2.2,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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