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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함울림터

'쓰다'와 '쓰이다'에 대하여 2

작성자윤슬 강순덕|작성시간24.07.19|조회수36 목록 댓글 3

  4) '쓰다', '쓰이다'의 지평-어떻게 나를 쓰고, 내가 쓰여지는가?

 

  '쓰다', '쓰이다'는 '내가 나를 쓰고, 내가 무엇으로 쓰이다, 쓰여지다는 나의 몸=목숨을 쓰고, 나의 몸과 목숨이 쓰인다는 말입니다. 나는 어떻게 나를 쓰고, 나는 쓰이고 있는가 하는 것은 커다란 문제=과제입니다.

  나를 쓸 때, '얼마'라는 경제적 가치로 쓰일 때는 '내'가 하나의 사고 팔리는 상품이 되고 맙니다. 나는 결코 팔고 팔리는 거래대상-상품이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나는 절대적인 우주=한울이라는 '뭄게=값어치=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팔아서도 아니 되며, 팔려서도 아니 됩니다.

 

  '쓰다'와 '쓰이다'의 얼과 뜻으로 '나'를 평가해 보면 나는 결코 상품이 아닙니다. 나는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우주=한울입니다. 우주=한울은 결코 거래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다 팔고 팔리는 세상=상품화 된 세상에서 '쓰다', '쓰이다'는 우주의 무게=값어치= 한울 값어치대로 쓰고 쓰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누리를 짓는 살림살이로서만이 인간중심적인 자본주의의 사회주의적 값어치를 넘어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땅도, 하늘도, 산도, 바다도, 꽃도, 나무도..., 짐승도, 벌레도, 사람과 그 장기까지도 상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쓰다', '쓰이다'의 지평-어떻게 나를 쓰고 내가 쓰여질 것인가는 내가 나의 절대적 무게를 어떻게 매기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나를 우주=한울로 보는가, 한갓 상품으로 보는가?"는 아무도 나 대신 대답할 수 없는 나의 숙제이며, 절대적인 답을 요구하는 가치 물음입니다.

  인간중심주의적 값어치=가치인 자본주의-사회주의나 종교적 가치를 넘어서 우주=한울 중심적인 값어치=가치를 내가 지니고 지켜 나갈 때만 대답하 수 있는 것입니다. 상품화된 노동자는 노예이지 참으로 나를 우주=한울로 짓는 몸이 아닙니다.

 

  하루 8시간 노동도 궁극적으로는 나를 한갓된 돈 얼마인 상품으로 팔아넘기는 상품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분명하고 당당하게 결코 팔거나 팔려 나가지 않는 삶의 구조=틀을 새롭게 창출해 나가야 합니다.

  '쓰다', '쓰이다'의 지평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나를 새로 탄생시키는 데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자급자족의 살림살이야말로 나를 나된 주인응로 쓸 수 있으며, 쓰일 수 있는 길입니다.

 

  '자급자족'은 내가 나를 짓는 경작입니다. 자급자족이야말로 나, 너, 우리의 참삶=살림살이의 길이며, 가정, 사회, 마을, 나라, 세계, 온누리를 살리는 우주=한울 살림살이의 길입니다. '자급잦족'의 길을 따르지 않는 한 '쓰다', '쓰이다'는 나를 상품으로 쓰게 됩니다. 상품으로 떨어지고 말 것은 불응ㄹ 보듯이 뻔한 일입니다. 상품으로 쓰이는 경우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살아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늪으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나눔과 팔고 팔림은 다른 차원의 살림살이 방식입니다. 나눔은 텅 빈 넉넉함으로 가는 우주의 가치이며 한울 살림살이의 값어치입니다. 나눔이야말로 나를 텅 비게 하는 길입니다. 그리하여 나눔은 나를 한울=우주로 가득 채움=참입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있음=가짐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전부=몽땅입니다. 이것을 모두 나누었더니=텅 비웠더니 모두를 배부르게, 넉넉하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열 사람이 한 술씩 텅 비우면 아무것도 없었던 밥상이 가득 차고 넘쳐 모두가 넉넉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십시일반의 법칙, 오병이어의 법칙이야말로 텅 빈 넉넉함의 법칙입니다.

 

나눔은 넉넉함을 낳고, 팔고 팔림은 더욱 가난함과 쟁투를 낳게 됩니다.

 

 

다사함 김명식의 따뜻한 혁명, 자연수행의 길 <텅 빈 넉넉함으로 > , 제4부 '텅 빈 넉넉함으로 : 몸의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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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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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여 / 황을선 | 작성시간 24.07.19 한울로 보는가, 한갓 상품으로 보는가?
    난 나이고 싶습니다
    나늠도 나일때 해야지
    밀려서 하면 기쁘지도 않아서리ㅡ 흐흐 ㅡ
  • 작성자開東 이시찬 | 작성시간 24.07.19 나는 무엇으로 쓰고 쓰여야 할까?...
  • 작성자玄光/윤성식 | 작성시간 24.07.20 저는 연봉으로 쓰임을 평가 받는데~
    '쓰다 쓰이다' 관점으로 보면 난 속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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