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종골골절 13주차 : 외부돌출핀 2개, 내부 나사못 1개
오늘 대학병원 정형외과에 정기검진 갔다 왔습니다.
8월 9일 수술했으니까 정확히 3개월이 지났네요.
양쪽 목발 집고, x-ray실에서 뼈 사진 찍고, 의사샘 검진..
의사샘 왈 3개월 넘었으니깐, 목발 벗어 던지고 걸으라고 하네요.
10월달 정기검진 후 근 1개월만에 하는 거라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
나 : 처음 사고났을때 뼈가 몇 조각으로 깨졌나요?
의사 : (컴퓨터 화면을 부분 확대하여 보여주며..) 큰 조각은 8개가 넘고, 여기 화면 아래쪽에 보이죠? 분쇄된 거..
종골은 겉뼈는 강하지만, 안쪽은 연부조직(?.. 기억이 안남.. 무슨 조직이라고 들은거 같은데..??..)으로 되어 있어,
종골이 부서지면 거의 터지듯이 분쇄됩니다.
나 : (화면의 시커먼 부분 보며..) 이 곳은 덜 붙은거 아닌가요?
의사 : 뼈는 거의다 붙었습니다. 조각나서 떨어진 뼈중에 1개가 왼쪽 옆으로 가서 붙은게 있습니다.
나 : 그게 혹시 걷는데 문제가 되진 않는가요?
의사 : 발의 역학적 측면으로 볼 때는 문제될 건 없습니다.
의사 : (발뼈 모형을 보여주며..) 정형외과에서의 종골 골절수술은 종골 뼈의 기능 회복에 있습니다.
관절면과 연결되는 부분이 골절되었는데 이 부분(모니터 보여주며..)의 부러진 뼈를 붙이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나 : 화면에 발바닥쪽 뼈 부분이 깨져 없어진 곳이 평행하지 않고 울퉁불통하네요?
의사 : 그쪽 뼈가 분쇄되어서 할 수 없습니다. 이것 역시 별 문제는 없습니다.
나 : 그런데 만지면 아픕니다.
의사 : (발바닥을 두들리며..) 어떻습니까?
나 : 약간 통증이 있습니다.
의사 : 견딜만한 통증이죠?
나 : (머뭇거리다가..) 네.. 견딜만은 합니다만.. 아파요.. 새끼발가락도 안펴지구요..
의사 : 맛사지 많이 하세요. 크게 문제될 건 없으니, 관절운동, 맛사지, 걷는 연습 많이 하시고, 다음달에 또 보죠..
오늘에야 자세히 뼈 사진을 봤습니다.
처음 사고시 사진.. 엄청나게 분쇄되어 있더군요.
.. 외부 돌출핀 2개도 10cm 이상되는 긴 핀이었지만, 내부 나사못도 10cm는 되는거 같네요..
저번에 의사샘이 얼핏 보여줄 때는 화면 각도가 측면이라서 7cm 정도 중간쯤되는 나사못 인줄 알았는데..
꽤 많이 분쇄되었는데도, 어쨌든 3개로 마무리(?) 했네요..
저번 검진시 뼈 떨어져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건 왜 수술시 나사를 고정하던지 바로 잡아주지 않았느냐고 물으니깐,
그런 조그마한 건 어느 병원에서도 수술을 안한다네요..
대략 엄지발가락 발톱 크기는 되는것 같던데.. ㅠㅠ
그동안 목발 집고 통증이 심했는데.. 뼈 바닥면이 분쇄되어 울통불통한 이유도 있었겠네요.
사고시.. 뼈 부러지고, 혹시나 해서 한번 더 왼발을 바닥에 집어본게 종골이 더 깨진 원인이 되었을수도..
의사샘 지시(?)도 있고 해서.. ㅋ
몇일전에 목발띄고 몇 걸음 두어차례 시도해 보다가 아파서 포기한 걸음마를 재시도 해봤습니다..
이를 악물고, 몇 걸음 걸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반복해서.. 그것도 여러번..
처음엔.. 예전에 TV에서 본 일본 로봇이 보행하는 것처럼.. 무릎도 못 펴고.. 몇 걸음..
쉬면서.. 여러차례 계속 시도.. 정상적인 보행 비스므리하게 몇걸음 걸음마도 성공했습니다.
너무 아프지만.. 기분은 좋더군요.. ㅎㅎ
아프지만, 하루 하루 애쓰며 사는 왼발 종골 13주차입니다. 다들 힘내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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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웃음꽃 작성시간 10.11.17 진짜 자세한 치료 경험담이예요 중골환자분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도 다치고나서 골절인줄 모르고 걸었어요 ㅎㅎ지금 생각하면 진짜 멍충한거같애요ㅋㅋ다치면 초기응급치료가 중요한거 같애요ㅠ 이제 목발 띠셨으니깐 걷기연습 많이 하세요~가끔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 카폐 들어오거든요(아닐때가 많지만 습관적으로 들어오게 되더라고요ㅋ) 그때 님 글 읽었는데 많은 위안이 되었어요 곧 걸으실 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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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뽀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1.17 ^^ 감사합니다. 웃음꽃님^^ .. 저도 다른 분들 적으신 글로 인해 많은 위안을 받고 있어, 가급적 제 경험담도 상세히 적을려고 합니다. 글솜씨도 없고 어눌한 못적는 제 글이라도 또 어떤 분에겐 위안이 될수 있다는 바램과 생각에서요..
님 저번달 적으신 글에 발목관절 각도가 잘 안나오신다고 적으셨는데, 좀 나아지셨나요?
발가락 구부리는건 저도 안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되더군요.. 그후 몇일만에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되구요.. 족욕찜질 열심히 해서 효과를 본거 같아요.. 님도 곧 될거예요^^
힘내시고 우리 같이 재활 열심히 해요^^ -
답댓글 작성자웃음꽃 작성시간 10.11.18 네 시간이 지나니 되더라고요 거의 돌아온 거 같애요 그렇지만 종아리 근육이 어느 정도 더 붙어야지 정상 발이랑 같은 각도가 나올 것 같아요.. 저도 발가락 구부리는 거 안됐어요ㅠㅠ진짜 답답했는데... 복숭아 안쪽 핀 중 2개가 신경을 건들고 있었더라고요^^ 그거 빼고 나니 됐어요 네~같이 열심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