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나는 전쟁에 불복종한다-어느 귀먹은 군인의 고백』 한국군 전직 장교의 전쟁에 대한 사유와 성찰 - 고경태, 김동춘, 정욱식 추천

작성자김영수(돌베개 출판사)|작성시간25.10.29|조회수41 목록 댓글 0

 

 

극우 파시스트 군인은 어떻게 평화의 연대를 꿈꾸게 되었나?

 

한국군 전직 장교가 전쟁과 군대, 국가의 폭력과 거짓말,

고통과 아픔에 대하여 처음 정면으로 사유, 성찰하다

군 경험, 전쟁사, 전쟁문학, 사상과 비평,

다크투어를 통해 감각하는 전쟁의 실재

 

책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 베트남전쟁의 증언, 제주 4·3과 2024년 12·3 쿠데타 등 역사적 폭력의 연속성을 탐구하며,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고통을 함께 짚는다. 지은이는 체험과 독서, 답사, 사색을 결합해 전쟁의 실재와 전쟁이 남긴 상흔을 탐문하며, ‘평화의 연대’를 모색한다. 한국의 전직 군인으로 전쟁과 군대, 국가의 폭력과 거짓말, 군인과 전쟁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새롭다.
_ 박영률 기자, 악의 유산, 군대와 전쟁의 폭력 [.txt] , 한겨레

 

 

 

■ 전직 포병장교의 체험이 바탕이 된 ‘전쟁 자서전’ ‘전쟁 인문학’

『나는 전쟁에 불복종한다―어느 귀먹은 군인의 고백』은 전직 포병장교 출신의 독립연구자 최우현이 전쟁과 그것이 남기는 것이 무엇인지, 전쟁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지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유하는, 말하자면 ‘전쟁 자서전’이자 ‘전쟁 인문학’이다. 저자는 본인이 경험한 군 생활의 폭력성을 떠올리며 전쟁과 군대의 야만성을 드러내고, 이 전장에서 군인들의 어두운 내면을 응시한다. 나아가 저자의 시선은 목하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학살,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태평양전쟁기 일본 군인의 만행과 조선인 군인의 희생,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의 증언, ‘군의 지배’로서 1948년 제주 4ㆍ3과 2024년 12ㆍ3 쿠데타의 역사적 연속성에까지 이른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전쟁은 한낱 피해의 수치로 환원되고 말 뿐 그 진짜 얼굴은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밖에는 알지 못한다. 저자는 전쟁을 반대하고 그것에 ‘불복종’하기 위해 전쟁과 군대,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고 군인과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극우 파시스트 군인’은 어떻게 평화의 연대를 꿈꾸게 되었나

어릴 적부터 군인을 동경하고 ‘빨갱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이십대 후반의 포병장교 최우현은 훈련 때마다 귀마개도 하지 못하고 들어야 하는(목소리로 전달되는 명령 지시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포성으로 인해 청력의 70퍼센트를 잃었다. 그리고 전역 후 지금까지 노이로제성 난치병인 이명(耳鳴)이 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저자는 청력 상실뿐 아니라 군 생활 동안 공황발작도 경험했다고 한다.

 

스스로 고백하는바 그는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평화’보다 ‘전쟁’을 선호하는 호전주의자였고, 군 시절에는 부하들에게 저지른 유무형의 폭력을 인지하지 못하는 극우적 성향의 ‘파시스트 군인’이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겁쟁이’ 전직 군인(전쟁을 겪은 군인이 여전히 ‘강한 군인’으로 남는 것과 전쟁신경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는 것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정상인 걸까? 저자는 후자가 진실이고 정상에 가깝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그런 군인만이 ‘전쟁 불복종’과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을 자처하며 평화의 연대를 도모하는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을까? 그 비밀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 책을 읽는 하나의 독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귀를 찢고 들어온 ‘전쟁’, 폭력ㆍ군대ㆍ국가의 위선ㆍ평화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다

저자가 실제로 ‘전쟁’을 감각하게 된 것은‘포성’이라는 무기의 구체적 물질성이 그의 귀를 찢고 들어왔을 때였다. 군대는 전쟁을 수행하는 집단이고 훈련은 전쟁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므로(저자 부대의 군인들이 구제역 예방을 위해 돼지들을 생매장하는 부역을 했는데 이 행위는 전쟁에서의 살인과 학살의 시뮬레이션이다), 저자는 실제로 전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몸으로 전쟁을 감각(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최우현은 전쟁을 감각하고 그 대가로 청력을 상실하고 나서 전쟁에 대해, 군대에 대해, 국가의 위선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들을 막을 수 있는 ‘평화의 연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 한국 전직 군인으로 처음 전쟁과 군대, 국가의 폭력과 거짓말,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말하다

지난 70여 년 동안 한국 군인들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등 국내외를 통틀어 숱한 전쟁을 겪었으며, 1980년 5ㆍ18 광주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가해자이기도 했다. 그들은 전쟁터에서 적만 죽인 게 아니었다. 자국의 국민과 타국의 양민을 학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한국 군인들이 사죄하고 뼈아픈 자기성찰을 했다는 말은 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한국의 제대 군인들은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는 데 앞장서며, 대표적인 극우 집단이 되었다.

 

태평양전쟁을 겪은 일본 군인 중 양심적인 이들이 자신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는 일이 있었던 데 비해, 한국 군인들은 지금도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남성 군인들의 그러한 무지와 침묵은 한국 사회와 군대의 야만을 반영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나는 전쟁에 불복종한다』는 한국 전직 군인으로는 처음 전쟁과 군대, 국가의 폭력과 거짓말, 군인과 전쟁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매우 의미 있고 귀중”한 책이다. 포병장교로서의 군 경험, 국내외의 전쟁사, 현대의 전쟁문학, 전쟁과 폭력의 의미를 해석해줄 사상과 비평, 그리고 전적지 다크투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전쟁의 실재를 감각, 경험하고 전쟁이 남긴 고통의 의미를 탐문한다.

 

■ 국가는 어떻게 전쟁을 미화하고 이용하는가

어릴 때부터 군인이 되기를 소망했던 저자 최우현에게 전쟁은 오랜 시간 ‘판타지’였다. 전쟁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성스러운 행위이고, 전쟁에서 ‘인간폭탄’ 또는 ‘육탄’으로서(이 말은 비유적 표현으로 여전히 쓰이고 있는데, 이 말의 진짜 의미를 떠올리면 더 이상 아무렇지 않게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산화(散華)하는 군인의 희생은 값진 것이라는 인식이 어린 그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식되었다. 전장에서 싸우는 군인은 강한 남성성을 체현하는 것으로(무기에 맞설 수 있는 ‘강한 군인’이라는 신화) 자주 그려지면서 당연히 전쟁에 대해 알지 못하는 미성숙한 남자아이들이 되고 싶은 모델이 되었다. 전쟁터가 아니라도 반공주의가 득세하는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전쟁 프로파간다’와 국가 이데올로기는 한국인의 눈과 귀를 가리기에 충분했다.

 

국가의 위선과 거짓말은 전쟁의 폭력과 참상, 군인들의 희생을 미화해 그 진실을 감춘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고 추종하는 이들은 ‘최후방의 기생자’이면서도 전쟁을 이용해 젊은이들을 파멸시키고 자신들의 생존을 도모하는 데 급급하다. 한국 군대에서 장병들의 석연찮은 죽음이 끝내 ‘의문사’로 남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영원히 끝나지 않을 어머니들의 절규」).

 

■ 차례

 

추천의 말

프롤로그—포성과 비명

 

1장. 탄환은 뇌를 파고들고

폭력의 셈법

수량화되는 죽음들|피와 저주|훼손과 망각|덧붙이는 글: 2025년 9월 ‘가자’의 숫자들

 

광전사, 불사신, 유령

사람을 ‘죽여본’ 군인?|강剛한 군인이라는 파멸 모델

 

눈물 흘리는 군인들

정신력의 배신|전쟁신경증: 뇌를 잠식하는 죽음의 속삭임|‘겁쟁이’ 군인을 위한 변명

 

학살훈련법

매몰당한 존재들|포획당한 인간성

 

방아쇠에 걸리는 저항

전투 현장의 동화적 재구성|살인을 거부할 생존적 당위

 

2장. 야만의 대장간

찢어발겨짐에 대하여

강철제국의 신민들|환호와 울부짖음의 이중주|신의 무기 그리고 가짜 신화

 

무기의 정언명령

비밀병기의 ‘비밀’|추악한 하늘의 꼽추

 

군인의 몸은 기념될 수 있는가

잘린 발, 잘린 손가락|그로테스크와 진실 사이

 

고통의 발견과 번역

상처와 통증은 언어가 될 수 있는가|고통에 감응하는 전쟁독법

 

3장. 폭력적 망상의 그늘

가학적 장렬함과 미의식

극우-어린이-파시스트의 꿈|육탄과 산화: ‘전쟁신학’의 음험한 부산물

 

한국군 ‘인간폭탄’에 관한 세 가지 질문

Q1. 한국군은 왜 인간폭탄을 ‘제작’했는가?|Q2. 특공대 지원이 강요되었을 가능성은 없는가?|Q3. 주로 어떤 군인들이 희생되었는가?|‘자발적 죽음’이라는 레토릭

 

군인이 된 호전주의자

전범의 무사도|폭력적 망상의 귀결

 

4장. 무덤과 연옥

영령, 죽음을 노래하다

신화의 땅|제1성역|제2성역|제3성역

 

불멸의 귀신부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죽은 자의 침묵을 농단하는 말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어머니들의 절규

어느 영결식|‘보호’와 ‘관심’이라는 위선|영현 냉동고에 갇힌 아들들

 

5장. 최후방의 기생자

적, 증오의 탄생

한국의 사이비 구루들|적이라는 편집증

 

총풍이 총상이 될 때

전쟁의 어덕서니|총화銃火에 기생하는 존재들

 

프로파간다 중독증

프로파간다의 프라임타임|세뇌와 중독

 

파멸 세대의 초상

전쟁-게임의 플레이어|젊은이들을 파멸시키고 살아남은 세대

 

6장. 악의 과거와 마주하기

삐라 줍던 아이

내면화된 레드콤플렉스|증오에 물들고 전쟁에 휘감기어

 

평화를 몰랐다

NO WAR! 평화운동의 오래된 미래|전쟁을 안다는 착각

 

1948 제주 4·3―2024 서울 12·3

‘군의 지배’라는 역사적 고질병|악마의 군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계승된 광기의 역사|‘국군’의 원죄 앞에서

 

나의 적, 적의 적

위안받기 위한 위로|단절 너머의 연결

에필로그―나는 전쟁에 불복종한다

미주

 

■ 지은이

최우현

 

독립연구자. 대학원에서 전쟁 프로파간다를 주제로 공부했다. 6년여간 포병장교로 복무하고, 전역 후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KIDA)에서 일하며 총 10년 가까이 군문에 몸담았다. 군 생활을 하며 가볍지 않은 후유증들을 얻고 세상에 나왔다. 특히 청력의 70퍼센트를 상실해 보청기 없이는 잘 듣지 못하고, 이명 같은 노이로제성 병을 달고 산다. 하지만 덕분에 전쟁과 폭력의 야만에 예민하게 감응할 수 있는 또 다른 귀를 얻게 됐다. 더 이상 총성이 듣기 싫어서, 또 군인 시절 자신의 폭력성을 반성하고 싶어 평화를 공부한다. 시민사회에서도 잠시 활동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 주임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전쟁 피해자와 연대하는 연구·전시 사업에 작은 힘을 보탰다. 지금은 ‘나 홀로 다크투어’를 다니며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는 ‘전직 군인’의 역할을 고민 중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