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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도토리숲] 붉은 여우 홍비 _ 도토리숲 문고 10

작성자도토리숲_책숲(권병재)|작성시간25.12.26|조회수19 목록 댓글 0

임성규 지음 | 박희선 그림
188쪽 | 14,000원 | 148*210mm | 2025년 12월 26일 | 10세부터
ISBN : 979-11-93599-26-6 74810
주 대상: 초등 고학년 이상, 청소년
주제: 성장동화, 가족, 기후, 숲, 구미호설화, 판타지동화, 치유, 생태, 정체성, 나눔, 희망

 

★2025년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작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날개” 
구미호 설화를 현대적 생태 판타지로 재해석한 
장편 동화《붉은 여우 홍비》

전래 동화 속 ‘구미호’와 ‘여우 구슬’이 생명과 치유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다. 
기후 위기 시대, 상처 입은 존재들이 전하는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성장 동화

- 책 소개

나는 붉은 털을 가진 여우 홍비다!

낮지만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내 새로운 이름을, 나의 운명을 선언했다.
“나는 이야기를 품은 여우다.
바람을 품고, 잊힌 숨을 안고,
다시 기억을 부르기 위해 깨어난… 붉은 여우 홍비다.”

그 순간, 숲이 나를 기억했다.

1. 전래 동화 ‘구미호’의 현대적 재해석과 한국형 판타지의 탄생 
《붉은 여우 홍비》는 한국의 멸종 위기종인 ‘붉은 여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 옛이야기 속 구미호 설화를 현대적 판타지로 재탄생시켰다. 작가는 설화 속 ‘여우’와 ‘구슬’ 모티프를 비틀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전래 동화에서 인간을 홀리거나 해치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여우는, 이 작품에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가족애를 지닌 따뜻한 생명체로 그려진다. 또한 사람의 정기를 빼앗던 ‘여우 구슬’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생명의 증표이자 기억을 담는 소중한 그릇으로 재정의되었다. 이러한 설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우리 고유의 정서를 전하는 동시에,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는 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2. 기억을 지우는 ‘흑림’ vs 기억을 지키려는 ‘청림’ 
이야기의 갈등은 붉은 여우 ‘홍비’가 사라진 아빠와 형을 찾아 ‘기억의 숲(청림)’을 떠나며 본격화된다. 홍비가 마주한 세상은 감정과 기억을 제거해야 할 오류로 규정하고 통제하는 ‘무연’의 지배 공간, ‘흑림’이다. 무연은 동물들의 기억을 강제로 추출해 ‘구슬’로 만들고, 이를 인간에게 주입하여 고통 없는 질서를 세우려 한다. 작가는 생명력이 넘치는 ‘청림’과 인공적이고 삭막한 ‘흑림’의 대비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문제를 날카롭게 형상화했다.

3.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날개” 
작가는 기억이 지닌 힘을 바탕으로 ‘치유’와 ‘연대’의 의미를 전한다. 주인공 홍비는 처음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치려 하지만, 선유·이레·수리·노아와 함께하며 점차 성장한다. 특히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여우 구슬을 나누어 죽어가는 친구를 살려내는 장면은 경쟁이 아닌 ‘나눔’과 ‘희생’이야말로 생명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임을 감동적으로 드러낸다.

‘구미호’ 설화를 재해석한 깊은 서사와 
강한 필체의 그림이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성장 동화

장편 동화 《붉은 여우 홍비》는 잊힌 숲과 인간 도시 사이, 잃어버린 가족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붉은 여우 소년 홍비가 구슬의 힘과 친구들의 연대로 흑림의 망각을 막아내는 성장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2025년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붉은 여우 홍비》를 쓴 임성규 작가는 화려한 마법보다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마음의 소리’와 자연이 들려주는 ‘숨결’에 귀를 기울이는 문학 세계를 추구하는 작가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치며, 만난 어린이들이 자신의 언어와 감정을 발견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이자 작가이다.
‘홍비’ 이야기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맞서야 할 순간에 도망쳤던 부끄러움—에서 홍비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우리를 날게 하는 날개”라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붉은 여우 홍비》를 그린 그림작가 박희선 작가는 장애인 화가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 호남권 장애인 웹툰&회화 공모전에서 공감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틈새미술관’ 아르브뤼 작가 활동 및 개인전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희선 작가는 《붉은 여우 홍비》에서는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생명력이 넘치는 ‘청림’과 삭막한 ‘흑림’의 대조적인 세계를 아름답게 시각화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편견 없는 세상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장편 창작 동화 《붉은 여우 홍비》는 임성규 작가의 깊이 있는 서사와 박희선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 줄거리

“사라진 가족과 병든 숲을 구하기 위한 붉은 여우의 위대한 여정”

청림이라 불리는 기억의 숲에서 태어난 붉은 여우 홍비는 형 홍랑과 아빠의 실종 이후 숲의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낀다. 구미호 할머니로부터 ‘구슬’의 존재와 세 종류의 구슬(진실·감정·기억)을 전해 받은 홍비는 자신의 구슬을 품고 형과 아빠를 찾기 위해 인간 세계로 향한다. 
인간 모습으로 변한 홍비는 기억을 지키려 남겨진 선유와, 혼자였던 이레 등 친구를 만나며 흑림이라 불리는 기억을 삼키는 실험장에 다가간다. 그곳에서 그는 무연이라는 기억을 지우려는 존재와 마주하고, 아빠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기억의 본질과 대가를 깨닫는다. 내부 갈등과 배신 그리고 바람의 아들과 전설 가온의 존재가 결합되어 숲과 도시를 건 대결이 벌어진다. 
결국 홍비는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날개’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진 것 일부를 나눔으로써 친구들을 살리고 가온을 깨워 숲을 회복시킨다. 마지막에 홍비는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품은 여우’로서 기억을 지키는 존재가 된다.

떠남 (위기): 평화롭던 여우들의 터전 ‘청림’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주인공 ‘홍비’는 숲을 구하기 위해 먼저 떠난 아빠와 형(홍랑)이 돌아오지 않자, 엄마와 구미호 할머니에게 숲의 생명이 담긴 ‘구슬’과 ‘붉은 깃털’을 받아 들고 세상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한다. 홍비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인간 소년으로 변신해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만남 (연대): 문명이 붕괴한 인간 세상의 폐허 속에서 홍비는 특별한 친구들을 만난다. 흑림의 지배자 ‘무연’이 만들었으나 스스로 기억을 지키려는 소년 ‘선유’, 그리고 실험체로 쓰이다 탈출한 어린 여우 ‘이레’다.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이들은 ‘가족을 찾고 숲을 되살리겠다’는 공통의 목표로 하나가 되어 ‘흑림’으로 향한다.

대결 (갈등): 일행은 마침내 모든 생명의 기억을 빼앗아 통제하려는 냉혹한 지배자 ‘무연’의 본거지 ‘흑림’에 도착한다. 무연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통제된 질서 속에서 살라”며 홍비를 회유하고 위협한다. 그곳에는 생명을 잃은 껍데기 ‘검은 늑대’들과 기억을 잃은 채 갇혀 있는 아빠와 형이 있었다.

귀환 (성장): 홍비는 무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절망하지만,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날개”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홍비의 용기에 감화된 옛 친구들(독수리 수리, 족제비 노아, 감시자 해온)과 바람의 정령들이 힘을 합치고, 마침내 숲의 심장인 ‘가온’을 깨워 무연을 물리친다. 생명력을 되찾은 숲으로 돌아온 홍비는 더 누군가를 기다리는 어린 여우가 아닌, 숲의 이야기를 품고 지키는 새로운 수호자로 거듭난다.

- 차례

지은이 말 04
등장인물 08

1장•붉은 깃털 15
2장•사라지는 숲 28
3장•문을 여는 자 43
4장•멀어지는 그림자 55
5장•그림자 아이 67
6장•무너진 울타리, 작아진 불빛 78
7장•장막 아래 86
8장•흑림의 눈 101
9장•얼룩이 번질 때 111
10장•흑림의 주인 128
11장•무연, 배신과 연대 141
12장•바람의 아들 150
13장•숨문 163
14장•이야기를 품은 자 170

부록 182

- 작가의 말에서

“붉은 여우 홍비”는 판타지이지만, 결국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형과 아버지를 잃고 숲을 떠난 작은 여우 홍비가 기억을 잃을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지켜나가는 여정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두려움과 선택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께 모험의 즐거움과 더불어 잊히지 않으려는 마음, 함께 기억하려는 연대의 힘을 전하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임성규

- 본문에서

숲은 고요했다. 밤나무 그림자가 땅 위에 깔리고,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은빛 물결처럼 흔들렸다. 나는 나무 둥치에 몸을 기대고 꼬리를 몸에 감았다. 형이 떠난 숲길은 어딘가 달랐다. 오래전 사라졌던 바람의 흔적이 스며드는 듯했다. 바람이 꺾이는 자리에서 짧고 먹먹한 소리가 ‘툭’ 하고 났다. 구미호 할머니는 숨이 멈출 때 나는 소리라고 했다. 또 청림에서는 이름이 곧 숨이고, 숨이 약해지면 소리가 먼저 사라진다고 했다.
나는 이 숲에서 태어났는데 늘 숨이 흐려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매일 내 이름을 속으로 한 번 더 불렀다.
‘나는 붉은 털을 가진 여우 홍비다.’
- 15쪽

“숲은 숨을 잃지 않아, 홍비야. 우리가 아직 여기 있으니까.”
엄마의 목소리는 잠든 호수처럼 잔잔했지만, 그 속엔 삼킨 울음의 떨림이 숨어 있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빠가 사라지고 형마저 돌아오지 않는 세상에서, 
나는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엄마가 내 머리 위로 얼굴을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엄마는 내게 힘을 주려고 애썼다.
“넌 날개를 가진 여우야. 언젠가 네가 이 숲을 다시 일으킬 거야.”
그 말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여겨졌지만, 가슴에 작은 불씨로 남아 흔들렸다.
나는 숲이 내는 소리에 뜻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다만 숲 밖 세상이 늘 궁금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안에서 처음으로 숲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제 네 차례다. 언제까지 주저앉아 있을 거냐.”
-29쪽

우리는 길가에서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죽은 듯 말라 있었지만, 
가지 끝에는 작은 초록 잎 하나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가지를 만졌다. 그 순간, 손끝으로 초록의 신선함이 전해왔다.
“아직 살아 있어.”
나는 선유를 바라보았다. 선유가 잔잔히 미소 지었다.
“네 안에서 구슬의 기운이 퍼졌을 거야.”
나무 이파리가 속삭이는 듯했다. 사실 그것은 바람의 말이자, 
선유의 입을 통해 흐르는 누군가의 오래된 기억이었다.
“누군가 떠올려 준다면, 의미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
-57쪽

엄마가 이마를 내 이마에 맞대며 속삭였다.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날개란다. 그리고 그 날개를 키우려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해.”
나는 숨을 고르며 귀를 기울였다. 엄마의 목소리는 바람결에 섞여 더 깊어졌다.
“구슬은 스스로 자라지 않아. 슬픔을 견딜 때, 잃음을 껴안을 때,
너는 네 구슬을 키우게 된다. 다른 이에게 나누어 줄 만큼 크고 단단해지려면, 
네 안의 고통을 도망치지 말고, 품어야 해.”
내 가슴 속 구슬이 미세하게 울리며 대답했다. 눈물이 뜨겁게 흘러내리자, 
그 안에서 작은 빛줄기 하나가 솟아올랐다. 
그것은 위로가 아니라, 내 생명을 키우기 위한 불씨였다.
시야가 선명해졌다. 이레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선유는 내 어깨를 굳게 붙잡고 있었다.
- 120쪽

- 작가 소개

글 | 임성규 
“잊힌 기억과 사라지는 숨결을 동화로 되살리는 작가” 
임성규 작가는 《아동문학평론》을 통해 동시로,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화려한 마법보다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마음의 소리’와 자연이 들려주는 ‘숨결’에 귀를 기울이는 문학 세계를 지향합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창의적 글쓰기를 지도해 온 그는,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언어와 감정을 발견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번 신작 《붉은 여우 홍비》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맞서야 할 순간에 도망쳤던 부끄러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우리를 날게 하는 날개”라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단편 동화집 《형은 고슴도치》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박희선 
“장애를 넘어 붓끝으로 꿈의 세계를 펼치는 화가” 
광주에서 태어나 전주대학교 영상예술학부를 졸업한 박희선 작가는 장애인 화가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022년 호남권 장애인 웹툰&회화 공모전에서 공감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틈새미술관’ 아르브뤼 작가 활동 및 개인전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붉은 여우 홍비》에서는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생명력이 넘치는 ‘청림’과 삭막한 ‘흑림’의 대조적인 세계를 아름답게 시각화했습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편견 없는 세상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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