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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작성자오수연(산새지기)|작성시간17.05.12|조회수198 목록 댓글 0





사생활의 천재들 - 정혜윤

 

2017.5.12. 오수연


 

CBS 라디오 프로듀서이자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낸 바 있는 정혜윤은 나름의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녀는 카프카가 표현한 우리에게 있는 유일한 인생,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다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린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사랑을 나누고 슬픔을 달래고 용기를 내고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고 갈등을 풀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어느 선에선가 타협을 하고 돈을 벌고 일을 하러 가야 하고 가족들을 먹여야 해.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거지. 단 희망을 이 사이에 깨문 현실주의자.

우리 인간은 수많은 하찮은 것을 만들어내지만 그 하찮은 것 속에서 수많은 숭고한 것을 만들어내는 존재야.‘

그녀는 그런 존재인 우리들을 위해 미래를 위한 우편 배달부를 자처한다. ‘살고 싶어 하는 자살고 싶어 하는 자를 연결하는 우편배달부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그녀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결코 나 혼자 깨어있지 않으려는 본능. 흔들어 깨우고 나랑 같이 가자고 말하는 본능말이다.

정혜윤 작가는 그녀의 멋진 친구 8명을 우리 앞에 배달해 준다. 자연타큐멘터리 감독, 야생영장류학자, 영화 감독, 만화가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 친구들을 그녀는 사생활의 천재들이라 부른다. 그들은 자기 삶의 문제를 직면하는 데, 그것을 푸는 데, 그것에서 보편성을 보는 데 천재적이다.’ ‘자기에게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는 데 천재적이다.’ 또한 그들은 다시 시작함에서 천재적이다.’

작가가 말하는 사생활이란 고독한 시간, 혼자 버려진 시간, 슬픔을 혼자 달래는 시간과 대통령 선거나 복지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것 같은 공적인 삶, 그 중간에 있는 것을 말한다. 영화를 보고 은행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말하자면 일상이다.

 

이 책은 8명의 친구들을 차례대로 소개하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작가는 인물들을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 앞에 데려다 놓는다. ‘사생활의 천재들이 직접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해 주는 부분이 있어 생동감은 더해진다. 정혜윤 작가의 글솜씨는 글을 통한 우편 배달부를 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래도 모든 존재에 대한 그녀의 타고난 따뜻한 시선이 없었다면 이 책을 만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순간에 다시 생각해봐도 가장 놀라운 게 뭔지 아니? 그건 언젠가는 죽을 우리가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더 뜨겁게 열렬히 살아가는 거야.’

어쩌면 정혜윤은 사생활의 천재가 되는 방법으로 이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고민은 무거워도 행동은 가볍게. 거창한 질문 앞에 우리의 행동은 사소한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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