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긴 요새 세상에 책이 없어서 못 읽지는 않는다.
오히려 너무 많은 책들 속에서 읽어야 할, 또는 읽고 싶은 책을 골라내는게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
책을 많이 읽어 온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만의 독서이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을 보는 눈'이 있다.
책을 보는 눈이라고 해서 엄청 훌륭하고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만을 고른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분명히 아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지금 시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고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좋은 책이 반드시 나에게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하지만, 이제 막 책을 좀 읽어볼까 하는 사람들에게는 쉬운일이 아니다.
이왕 시간을 들여 책을 읽을 거라면 좀 좋은 책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책을 소개해주는 책'을 읽는 것이다.
이런 책들은 대개 내용이 너무 난해하지도 않을 뿐더러, 소개하는 책의 장르도 다양해서 정보을 얻기가 좋다.
이런 책들 중 단연 으뜸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가 아닐까 한다.
이야기하듯 풀어쓴 이책은 작가 박웅현씨가 타고난 스토리텔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소개해서 읽은 사람들 중 별로라는 사람이 없었고, 이 책에 소개된 책을 다 읽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공통된 소감이였다.
그 외 개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책들은 감성적 언어들이 돋보이는 정혜윤의 '침대와 책'이 있고
필사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지만 책속의 짧은 문장들을 필사하다 보면, 문장을 발췌한 책들에 호기심이 가는
장석주의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도 좋다.
이런 책들을 통해 알게 된 책들을 읽다 보면 그 책들속에서 또 다른 작가나 작품을 마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의 목록은 내가 읽은 책들을 훨씬 넘어서게 되는 날이 온다.
이 책들을 언제 다 읽게 되나 하는 마음이 들지만, 그건 독서의 세계로 들어선 사람에게는 즐거운 부담이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그 길로 들어서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