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원에서 / 홍속렬
운동으로
도시 한 바퀴를 돌고
아파트 조그마한 공원에서
스트레칭을 하다가
활짝 핀 진달래
산수유 봄꽃을 보았다.
운동을 중간에 멈추고
달려가 오랜만에
진달래꽃에 코를 대 본다
진달래는 꽃향기가 본래 없고
작은 벌들이 몰려와
이리저리 앉을 곳 찾아
날고 있었다
실로
팔 년 만에 맞는 봄
그래 진달래가 너무 반가웠다.
유년 시절
수복 지구 고향에서
흐드러지게 폈던 진달래
전쟁으로 마구 파괴된 산천에
무수히 피어나 어린 심정에.
위로를 주었던 봄꽃 반가워라
고향을 떠나
중미 가난하고 힘든 나라에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축구로 꿈을 심어주느라
무진 애썼던 지난날들에서
이렇게 보고 싶었던
꿈에 그리던 꽃조차 못 보고
겪었던 고독과 외로움과
향수로 인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던
지난 팔 년 누가 알아주고
인정해 줄 건가?
나의 수고와 애씀이
땅에 묻혀 이름 없이
사라지지 않겠끔
기도하는 이 시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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