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개오
송광택
여리고 길가 돌무화과나무
잎새 사이 작은 몸 하나
바람에 실려 온 사람들 속
삭개오는 조용히 숨죽인다
세리장이라 손가락질받고
돈에 가려진 차가운 삶
하지만 가슴 한켠 어딘가
잊고 살던 갈망이 일렁인다
그분이 오신다는 소문
무리 속 그는 보이지 않고
작은 키 부끄러움 삼키며
나무 위로 조심스레 오른다
그 순간 멈추신 주님의 시선
삭개오를 향해 빛나는 눈빛
“삭개오야, 내려오너라.
오늘 네 집에 머물리라.”
심장이 요동치고
눈물 흐른다
사랑이 부른다
그 이름을
부와 탐욕을 내려놓고
새 삶을 품는다
“내 재산 절반을 나누리라.
속인 자 네 배로 갚으리라.”
그 한마디에 어둠이 물러가고
여리고에 구원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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