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의 삭개오
송광택
여리고 거리
웅성이는 군중 속
키 작은 삭개오
나무 위로 오른다
예수라는 이름
소문만 무성한 그분
얼굴이라도 보려 애타는 마음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군중의 함성
삭개오의 심장을 두드린다
그때 예수의 시선이
나무 위를 향하고
"삭개오야, 내려오라"
들리는 따스한 음성
예상치 못한 부름에
어찌할 줄 모르는 삭개오
나무에서 내려와
앞서 걸어가네
죄 많은 세리장
손가락질 받던 인생
예수의 눈빛 속에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오늘 구원이 네 집에 이르렀다"
삭개오의 가슴에 새겨진
예수의 선언
부끄러운 삶의 흔적들
이제는 모두
예수 앞에 내려놓는다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고
남을 속여 빼앗은 것
네 배로 갚겠노라
무리는 놀라움에 휩싸이고
세상을 변화시킨
그 사랑,
오늘도
돌무화과나무 아래
삭개오의 눈물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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