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
송광택
어머니의 길을
따라가는 발자국
그 뒤엔 고요한 그림자 하나
"당신의 백성이 나의 백성,
당신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들판에 바람이 불고
곡식 이삭 사이로
닿는 손길
낯선 땅에 발을 딛고
눈물로 젖은 흙을
움켜쥐네
돌아온 베들레헴은 낯설고
희망조차 없는
빈 항아리
황금빛 밭에서 이삭을 줍는 손
하늘의 약속을 움켜쥐네
보아스의 눈길이 머문 자리
그곳에 피어나는 은혜
타작마당의 밤은 깊어가고
발치에 누운 순종은 빛나네
두 손으로 엮은
사랑의 고리
그 안에 새 생명이 움트고
오벳이라 불린 새생명
다윗의 조상이 되네
그 핏줄 따라 흐르는 시간 속에
별 하나가 어두운 밤을 가르네
룻의 걸음은 조용했으나
그 길 끝에서 만나는
구원과 은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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