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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추천시]]창과 수금 _ 혜하 곽규진

작성자booknbook|작성시간25.04.02|조회수24 목록 댓글 0

창과 수금

 

                                     혜하 곽규진

 

사울의 손에는 창이

다윗의 손에는 수금이 있었네

이들의 운명을 가른 건

그들의 손에 들려진

이 두개의 도구 때문이었네

 

사랑해야 할 사람에게도

창을 던지고 만 사울

그 위협 앞에서 태연히

수금을 연주하는 다윗

창 가진 사울이 오히려

수금 타는 다윗을 두려워했네

 

골리앗을 죽일 때 조차

다윗에게는 창이 없었네

칼 가진 자 칼로 망하기에

사울은 자기의 칼에 운명을 베었네

 

내 손에 들린 만년필

일생 친구인 정겨운 도구

더 이상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시가 되지 않기를

내 가슴 속에 숨겨진 비수를 버리고,

못난 창자루 꺾어 버리고

수금같이 아름다운

치유의 악기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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