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 감상

[[자작시]]이삭의 길

작성자booknbook|작성시간25.04.10|조회수9 목록 댓글 0

이삭의 길

 

                     송광택

 

한밤중 들판의 별들 아래서

조용한 부름

장막 끝에 아버지 섰고

묵묵한 발걸음 이어졌다

 

번제의 나무는 등에 실렸고

말 없는 산길은 멀었으며

아버지의 손에 들린

칼과 불

 

재단 위에 누웠고

밧줄은 풀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손은 멈췄고

수풀에 걸린 양 한 마리

 

여러 번 빼앗긴 우물

돌을 파내고 다시 쌓았다

다툼은 계속 일었으나

샘은 솟았다

 

저녁녘 들판에서 묵상할 때

낙타에서 내린 낯선 여인

눈과 눈이 마주쳤고

장막은 다시 세워졌다

 

흉년이 왔으나

씨는 뿌려졌고 백 배의 수확

하늘은 열렸고

조용히 응답한 대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