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점(halftone dot)
종이를 인쇄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평판 인쇄 방식에서는 망점과 선수 개념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망점이란 인쇄시 잉크가 묻는 최소 단위 면적을 말합니다. 망점에서 ‘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아주 작은 면적에 잉크가 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망점의 역할- 음영(농담)을 표현
평판 인쇄에서 망점은 사진과 같이 음영이 포함된 이미지를 인쇄하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검은색이라는 한 종류의 잉크를 사용하더라도 망점 방식으로 인쇄하면 회색 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일정 면적에 망점 개수를 변경하면 그만큼 흰 공간(종이 색깔이 보이는 부분, 잉크가 묻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사람의 눈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면적에 존재하는 흰색(종이색)과 검정색(잉크색)의 비율에 따라서 회색을 인식하게 됩니다.
망점은 인쇄 방식의 효율성을 위하여 도입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회화 방식인 수묵화(먹과 붓으로 그린 그림)를 떠올려 보십시오. 수묵화에서 회색은 어떻게 표현할까요? 이런 경우에는 먹을 갈 때 물의 양을 조절하면 회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물을 많이 부으면 먹의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회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인쇄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잉크 농도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또 인쇄용 잉크는 기름 성질이기 때문에 물을 섞을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잉크가 묻는 부분과 묻지 않는 부분을 아주 세밀하게 분리하여 다양한 색을 표현합니다. 망점 방식은 평판 인쇄 뿐만 아니라 볼록판 인쇄에서도 사용됩니다.
◆ 계조(Gradation)
평판 인쇄에서는 프로세스 컬러라고 불리우는 C, M, Y, K 색상을 사용합니다. 흑백(1도) 인쇄의 경우에는 검정색(blacK, K)을 사용합니다. 계조는 잉크가 묻는 면적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 단위를 사용합니다.
K100이라는 색은 일정 면적이 검정색 잉크로 꽉 채워져서 표현된 색을 말합니다. K50이라는 색은 50% 농도의 검정색 잉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면적에서 K100이라는 색을 사용한 망점의 면적 비율이 50%인 것을 말합니다. 계조가 낮을수록 망점 비율이 낮습니다.(망점 개수가 적습니다.) 컬러(4도) 인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C50/M30/Y25)라는 색은 일정 면적에서 C100이라는 색을 사용한 망점 비율 50%, M100이라는 색을 사용한 망점 비율 30%, Y100이라는 색을 사용한 망점 비율 25%로 표현된 색을 말합니다.
◆ 선수(lpi, line per inch)
선수란 망점을 만들기 위해서 일정 면적을 어느 정도 조밀도로 쪼개는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선수는 line per inch 즉, 인치당 선의 수로 표현합니다. 선수라는 개념은 기존의 인쇄 방식 중에 하나인 사진 제판 과정에서 사용하던 개념을 차용한 것입니다. 사람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기존의 인쇄물에 포함된 그림 등을 평판 인쇄 방식으로 인쇄하려면 각각을 다시 망점 형태로 변경해야 합니다. 인쇄/출판 작업에 컴퓨터를 이용하기 전에는 제판용 카메라를 이용하여 인쇄용 필름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때 그림을 망점 형태로 변경하기 위하여 모기장과 같이 그물망이 그려져 있는 투명 유리판을 제판용 카메라 앞에 두고 그림을 촬영하여 망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현재에는 인쇄용 필름의 품질을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망점과 선수, 인쇄 품질(종이의 인쇄 적성)
평판 인쇄에서는 인쇄판이 인쇄 품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용 필름의 선수가 인쇄 품질을 결정합니다. 선수가 높을수록 망점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좀더 세밀한 음영 표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수가 무조건 높다고 반드시 인쇄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종이의 품질에 따라 인쇄 적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코팅지와 같이 고급 인쇄 용지에서는 높은 선수도 제대로 표현되지만, 모조지와 같은 비코팅 용지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수는 인쇄에 사용하는 종이와 인쇄 색상에 따라서 결정합니다.
보통 모조지와 같은 비코팅 용지에 흑백(1도)으로 인쇄하는 경우 133선을, 2도 인쇄인 경우에는 150선을, 4도(컬러) 인쇄인 경우에는 175선을 주로 사용합니다. 컬러 인쇄인 경우 높은 선수로 인쇄용 필름을 출력하는 것은 그만큼 인쇄 적성이 좋은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컬러 인쇄라도 종이 품질이 떨어지면 낮은 선수로 필름을 출력해야 합니다. 참고로 일간 신문은 80선, 100선을 주로 사용합니다.
◆ lpi와 dpi
보통 인쇄 품질을 나타낼 때 dpi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dpi는 dot per inch로 ‘인치당 도트수’를 말하며, 인치당 프린트되는 점의 수를 말합니다. dpi는 ‘인치당 망점수’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dpi는 컴퓨터용 프린터의 인쇄 품질을 나타내기 위하여 도입된 것입니다. 따라서 dpi에서 말하는 도트(dot)와 선수에서 발생되는 망점(halftone dot)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즉 1dpi가 1lpi로 변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175선으로 인쇄용 필름을 출력하는 경우 2540dpi의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150선인 경우에는 1800dpi, 133선인 경우에는 1200dpi의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몇 개의 도트를 하나의 선으로 만들것인지는 임의로 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800dpi 이미지를 175선으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인쇄 품질이 떨어집니다. 반면 3000dpi 이미지를 175선으로 출력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인쇄용 필름 출력 시간만 오래 걸릴뿐 품질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16도트를 하나의 선으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색 글자의 경우이고 컬러(4도) 이미지인 경우에는 2 도트를 하나의 선으로 변경해도 별 이상이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175선 인쇄물을 만들 때에도 컬러 이미지는 350dpi 정도의 해상도를 갖는 파일을 사용합니다.
◆ 평판 인쇄물인데 아무리 봐도 망점이 안보여요, 어떻게 된 일이죠?
인쇄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망점을 이용한 평판 인쇄물이라고 하는데 망점을 확인하기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망점은 종이에서 잉크가 묻는 면적을 조절하여 색의 계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그림이나 음영이 사용되지 않는 곳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 요즘은 인쇄 기술이 좋아져서 흑백이라도 높은 선수(좀더 작은 망점)로 인쇄하기 때문에 웬만한 계조에서도 망점을 볼 수 없습니다. 출력 선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30% 이하의 계조를 사용했을 경우에만 그나마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쇄물에서 망점을 보기 위해서 루페(Loupe)라고 불리는 작은 돋보기를 사용합니다.
◆ 흑백 인쇄물에서 선수를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서적과 같이 글자 위주의 인쇄물에서 선수(인쇄품질)는 다른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수가 높다는 것은 망점의 크기가 작다는 것을 말합니다. 높은 선수로 출력된 인쇄용 필름을 사용한 경우에는 사선이나 곡선 부분의 처리가 더 매끄럽습니다. 대부분의 서적에서는 본문에서 명조 계열의 글꼴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명조 계열의 글꼴은 외곽선이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선수로 인쇄하였다면(망점 크기가 작다면, 글자의 외곽선을 좀더 잘게 쪼갰다면) 외곽선이 훨씬 부드럽게 보일 것입니다. 이처럼 계조를 사용하지 않은 인쇄물에서는 글자의 외곽선 테두리의 부드러운 정도로 선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컴퓨터용 프린터에서 계조를 표현하는 방식
잉크젯 프린터에서는 잉크 방울의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잉크량을 변경하여 계조를 표현합니다. 레이저 프린터에서는 토너 가루의 밀도에 의하여 계조를 표현합니다. 컴퓨터용 프린터는 인쇄 내용을 전기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에는 헤드의 속도를 제어하는 정도에 따라서,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에는 토너를 종이에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망점을 이용한 평판 인쇄 방식은 기계적/화학적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프린터용 인쇄보다 오차가 작습니다. 따라서 2400dpi로 프린터한 경우보다 133선으로 인쇄한 경우가 품질이 더 좋을수 있습니다.
◆ 포스트스크립, 망점, 이미지 세터
포스트스크립트의 가장 큰 장점은 해상도가 없는 벡터 형식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출력기가 가지고 있는 벡터 형식을 레스터 형식으로 만들어주는 능력에 따라서 인쇄품질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포스트스크립트는 망점을 이용한 인쇄 방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망점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이미지 세터(image setter)라고 불리는 필름 출력기는 포스트스크립트 형식의 데이터를 해상도가 있는 이미지로 변경하고, 이것을 다시 특정 선수로 출력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필름 출력기에서는 최종적으로 1비트(비트맵) 형식의 이미지 파일(TIF, Tagged Image File)을 사용합니다.
◆ 망점 표현을 위한 도구 - 소프트웨어 RIP
이처럼 포스트스크립트를 지원하는 프린터라 하더라도 망점을 표현하려면 1비트 형식의 이미지 파일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포스트스크립트 지원 프린터는 인쇄 교정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별도의 장치가 없으면 망점을 표현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포스트스크립트 파일을 필름 출력기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1비트(비트맵)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 주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이것을 소프트웨어 RIP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RIP을 사용하면 포스트스크립트 지원 프린터를 함께 사용하면 평판 인쇄물과 같은 망점 형태를 가진 프린트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올린날:2006/02/26/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