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日新聞 GLOBE 2017.04.02. No.192
이달의 특집 「한국의 내일」 2. ‘압축 성장’의 끝에
인터뷰 유교로 읽어 보는 한국
술자리에서의 예의나 여기저기에서 신경이 쓰이는 ‘유교’ 정신. 그것은 역시 한국사회를 속박하고 있을까? 현대사회와 유교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조성환에게 물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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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야기가 너무 무거운 것 같지만, 모든 것을 유교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유교가 들어오기 전의 (토착적) 사유도 있고, 일본 식민지시대나 근대화의 영향도 있습니다. 그냥 "이런 견해도 있구나" 하는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조선이 수용한 신유교인 주자학에서는 ‘도리’를 중시합니다. 즉 법 위에 ‘리理’가 있는데, 조선시대라면 왕 위에, 지금이라면 박근혜 정권 위에 리理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리理가 있다고 생각하면, 법률적인 판단에 상관없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데모를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리理에 위배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리理를 가름하는 척도는 (어디까지나) 시민에게 있습니다. 가령 나라와 나라 사이의 합의가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져도 시민들의 감정이 리理의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합의에 대해 반발이 일어납니다.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합의에 한국인들이 지금도 반대하는 데에는 리理에 기초한 주장이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형수술과 유교
이민 문제를 유교의 관점에서 보면, 젊은이들은 유교적인 것을 싫어해서 밖으로 나가는지도 모릅니다. 젊은이들은 완고한 사람이나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성인군자’라는 말을 씁니다. 본래는 좋은 의미인데 뒤집어서 나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정도로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유교를 싫어합니다. 만약에 그들이 이민을 원한다면 ‘성인군자’인 어른들이 움직이는 사회를 싫어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성형수술을 유교적으로 분석해 달라고요? 어렵네요....유교의 기본은 ‘수신修身’, 즉 몸을 닦는 것입니다. 한국에 성형수술이 많은 것은 늘 자기 자신을 향상시켜 이상적인 존재에 도달하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개발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에서 6년간 유학하면서 일본인들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거나 더 낫고 못하다는 의미는 아닌데, 한국인들은 반대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원래부터 생각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서로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지 모릅니다.
* 정리: 카미야 타케시(神谷毅), 번역: 조성환
http://globe.asahi.com/feature/article/2017032800007.html?page=2&uid=NULLGWDOCOMO&gui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