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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하려면

작성자최진석|작성시간19.08.08|조회수579 목록 댓글 0

철학을 공부하려면

 

                                                                             최진석


철학을 공부하고 싶으면, 우선 과학을 공부하십시오.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채로 철학만을 공부 하면, 답답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과학 발전의 속도가 심하게 빨라진 시대에는 더 그렇죠. 우선은 과학입니다. 혹시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제 말을 한 번 들어보십시오. 과학에 흥미를 가지십시오. 독서량을 과학70%, 철학30%로 유지하십시오. 모든 학문은 과학을 척추로 해야 합니다. 과학입니다! 과학!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만들어 실측을 통해 지동설이 사실임을 증명하고, 또 케플러는 철저한 수학적 계산에 의해 지동설을 증명하였습니다. 케플러는 이런 과정을 통해 모든 운동이 수학적 법칙에 의한다고 믿게 되었고, 이 믿음을 바탕으로 ‘케플러의 법칙’을 발표했죠. 이런 사람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인간은 기껏해야 여전히 르네상스를 살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말하는 과학의 시대는 천문학이 열었습니다. 망원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죠. 천문학에서 비롯된 근대는 수학을 중심학문으로 삼게 됩니다.

이렇게 과학은 데카르트 시대에 미미하고도 힘차게 문을 열었습니다. 데카르트는 새로 시작되는 과학에 빠져 있었고요. 이것은 이전 시대와 전혀 다른 진리(과학)였습니다. 그는 개별 과학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 개별 과학 지식의 근거를 물음으로써 철학자가 되었습니다.

데카르트를 말할라치면, 일단 ‘방법적 회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본유관념’, ‘이성’, ‘실체’, ‘물질’, ‘정신’, ‘송과선’, ‘자신보다 집단 이익을 위하기’, ‘심신이원론’, ‘자유의지’ 등등을 떠올리는데, 이런 개념들이 당시 새로 열린 ‘과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이해되지 않으면, 교조주의적 신념을 쌓는 데나 봉사할 수 있을 뿐입니다.

어떤 철학자가 쉽게 교조주의적 신념가나 완고한 서생으로 빠져버렸다면, 그는 분명히 세계를 과학적으로 알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였기 때문입니다. 과학을 모르는 철학은 답답하고 숨 막힙니다. 철학은 원래 새 시대를 알리는 신호이자 깃발인데, 잘못하면 새 시대의 장벽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철학을 생산해 본 적이 없이 수입해서 쓰는 우리는 특히 더 경계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과학입니다! 철학 강의보다 과학 강의가 훨씬 더 몸에 좋습니다. 과학을 공부하다 시간이 남으면 철학책도 보십시오.

저는 지금 철학의 가치와 높이와 중요성을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의 순서와 토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독서량을 말할 때, 70%:30%가 조금 과하게 느껴지셨다면, 60%:40%는 어떨까요? 50%:50%는 또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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