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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좋아해요?

내 속의 가을...최영미

작성자에쿠니|작성시간04.01.31|조회수221 목록 댓글 2



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엽이 없어도

지하철 플랫폼에 앉으면

시속 100킬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

기억의 초상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흩어지는



창가에 서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따뜻한 커피가 없어도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바람이 불면

오월의 풍성한 잎들 사이로 수많은 내가 보이고

거쳐온 방마다 구석구석 반짝이는 먼지도 보이고

어쩌다 네가 비치면 그림자 밟아가며, 가을이다

담배연기도 뻣뻣한 그리움 지우지 못해



알미늄 샷시에 잘려진 풍경 한 컷,

우수수



네가 없으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팔짱을 끼고

가--을






........전 가을을 참 좋아해요.

가을에 태어나서 그런가..그냥 가을이 좋아요.

가을이라는 어감도 좋고...

이 시는 첨 봤을때 딱 제맘을 흔들어놓았구요.

오늘은 어쩐지 이 시가 쓸쓸하게 다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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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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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눈에╋ㅅ╋불켜고 | 작성시간 04.01.31 네가 없으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ㅎ 맘에 드는데요~
  • 작성자난다 | 작성시간 04.02.03 와~우~! 최영미시인의 시네요~~!!!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 들어있는 시...!!! '꿈의 페달을 밟고'라는 시집에도 맘에 와 닿는 시가 많아요(개인적 의견) 한 때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절 내 모습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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