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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베이저 저/배상규
역 모래! 작으면서 거대한 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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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의 ‘거대한 뿌리’
김수영 시인은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에서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정말 얼마큼 적으냐……'라고 노래했다. 작은 것에만 반응하는 자신의 못마땅한 태도를 모래에다가 비유한 시이다.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는 말에도 모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태도가 담겨 있다. 그런데 모래를 다시 보면 우리는 그 ‘거대한 뿌리’에 놀란다. 빈스 베이저의 『모래가 만든 세계』가 우리에게 엄청나게 놀라운 모래의 세계를 보여준다.
모래는 우리 주변에 흔하디흔하게 있는데도 그 존재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고, 우리와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고 곁에 있는데도 그 가치를 모르고 지내는 물질이다. 나는 오늘 모래가 들어간 집에서 나와, 모래가 들어간 아스팔트길을 지나, 모래가 들어간 건물에 앉아서, 모래가 들어간 안경을 끼고, 모래가 들어간 유리잔으로 물을 마시며, 『모래가 만든 세계』를 읽으며, 모래가 들어간 실리콘 칩이 들어 있는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이 놀라운 사실을 지금에야 알았다.
이 책은 갈수록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아주 중요한 천연자원이지만 점점 고갈되어가는 모래를 채취하고 판매하고 모래로 건물을 짓고 더 나아가서 모래 때문에 살인을 일삼는 사람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모래에 의존하게 되면서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매우 심각한 인명 피해와 환경 피해를 추적한다. - 책날개에서
인류에게 혜택을 많이 주는 자원은 반드시 인류에게 해악을 많이 끼친다. 석유와 석탄, 플라스틱이 그 사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물질이다. 이들은 인류에게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해 주었지만 자연 환경을 오염시켜 인류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모래도 이러한 자원과 마찬가지로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저자는 로버트 쿠얼랜드의 『콘크리트, 지구를 덮다』를 소개하면서 인류가 자원을 남용하는 행위는 인류가 멸망으로 가는 길이라고 충고한다.
“우리는 모래로 콘크리트를 만들어 이 세계를 건설했다. 이제 그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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