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공
날라리시인 채완 부태식
둥근 세상
모양에 맞춰 살아가기도 버겁다
공전과 자전 사이
사랑도 늘 상처를 품고
둥근 것은 쉽게 굴러
곁을 떠나기에 아쉬움이 많다
팔과 가슴에 모이는 사랑
땅콩과 아몬드 같은 고소한 온기
너를 품고 달린다
사랑이 아찔하여
태클과 몸싸움뿐인 세상
누구나 한 번쯤은 피하고 싶다
넘어지고 뒤엉켜도
끝내 버티며 달려간다
차여 멀어지는 것보다
품에 안겨 있는 것이 좋다
사랑은
럭비공처럼 안고 달리는 것
빼앗기지 않는 기쁨처럼
아찔한 꿈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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