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성게
날라리시인 채완 부태식
바다의 밤송이
테왁 가득 성게가 가시를 세운다
어머니 입술은 이미 보라색
찬 바닷속에서 물살을 가르며
피를 토하듯 숨비소리가 슬프다
바위틈과 돌 밑에 숨은 성게
밤송이 캐듯 자식들 생각뿐
성게는 어머니 마음속 깊은 가시
평생을 긁어 캐며 버텨온 세월
테왁에서 쏟아져 나온 성게
칼로 배를 가르니 노랗다
눈물을 삼키고 철갑을 두른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쓴맛, 짠맛, 단맛 어우러진
눈물이며 인생이며 사랑이다
보라성게를 까고 나온 노란알
저울을 재니 한없이 작은 내 마음
눈물이 떨어지며 무게를 더한다
다음검색